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수마트라 호랑이(Sumatran tiger)’ 한 마리가 3월 28일(화) 해밀턴 동물원에서 23살의 나이로 죽었다.
‘멘카리(Mencari)’라는 이름의 이 암컷 호랑이는 지난 2000년 웰링턴 동물원에서 태어나 지난 1월에 23살 생일을 맞이한 바 있다.
해밀턴 동물원으로는 태어난 지 14개월이 된 지난 2001년에 오스트랄라시아 번식 프로그램에 의해 같은 어미에게서 태어났던 ‘자카(Jaka)’와 ‘몰렉(Molek)’과 함께 새로 만든 방사장으로 옮겨왔다.
동물원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비교적 활동적이었던 멘카리가 이날 움직임이 이상해 면밀히 지켜보고 있던 사육사와 수의사가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도록 안락사해야 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멘카리는 햇볕 쬐는 것과 더운 피로 얼린 얼음을 좋아했으며 그리울 거라고 전하면서, 동물 가족의 죽음은 항상 힘든 일이지만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게 최우선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서식지 파괴와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위한 밀렵으로 인해 현재 야생에는 400마리 미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개체수가 계속 감소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야생에서의 평균적인 수명은 15년 정도인데, 한편 해밀턴 동물원에는 ‘살리(Sali)’라는 이름의 암컷과 살리의 딸인 ‘키라나(Kirana)’ 등 두 마리 호랑이가 남았다. [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