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 큰 불로 6명 사망, 사망자 늘어날 듯

251

웰링턴의 도심 숙박시설에서 심야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5월 16일(화) 저녁 현재 6명의 사망이 확인됐는데, 부상자가 여럿이고 실종자도 많은 데다가 건물 파손으로 내부 수색이 아직 안 돼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한밤중에 도심의 로지에서 화재 발생>

화재는 16일 밤 12시 15분 무렵에 시내 뉴 타운(Newtown)의 애들레이드(Adelaide) 로드에 있는 로우퍼스 로지(Loafers Lodge)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4층짜리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시설이 없으며 일부에서는 화재 발생 당시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시청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3월 검사관 조사에서 적합한 것으로 판정받아 ‘Warrant of Fitness’가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최대 80명 이상의 소방관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고 최고 등급인 ‘5등급 경보(fifth alarm)’가 발령됐는데 지붕에서 구조된 5명을 포함해 52명이 구조됐다.

또한 현장에서 15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웰링턴 앰뷸런스 측은 5명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이 중 한 명은 상태가 심각하고 나머지 4명은 중간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웰링턴 병원 당국은 4명이 응급실에 도착해 그중 3명은 안정적인 상태이며 한 명은 허트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으며 상태가 위중하다면서, 또한 긴급하지 않은 환자는 가급적 이날 병원을 찾지 말도록 당부했다.

사망자 및 부상자들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경찰은 검시관이 신원을 확인한 후 가급적 빨리 가족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3층에 머물던 한 이용객은 당시 검고 짙은 연기로 숨쉬기도 어려웠으며 짧은 거리를 움직이는 데도 힘들었다면서, 기어서 탈출하기는 했지만 결국 모든 소지품을 잃었다고 말했다.

1층에 있던 또 다른 투숙자는 불이 나자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들을 깨우고 다녔다면서, 3층에서 자던 이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는데 이들 생존자는 현재 구호센터에 머물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웰링턴에서는 5등급 경보 발령은 2, 3년에 한 번 있다면서 이 정도 대형 화재는 10년에 한 번 정도로 국내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비극적 사고이며 충격을 받은 지역사회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거라고 말했다.

진화가 이뤄지는 동안 존(John) 스트리트와 베이슨(Basin) 리저브 사이의 애들레이드 로드는 하루 종일 통행이 차단됐으며 버스 운행을 비롯해 웰링턴 시내의 교통이 많은 지장을 받았다.

또한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는 연기가 번지고 있으므로 창문을 닫고 가급적 실내에 머물도록 안내됐다.

<소방 당국, 의심스러운 화재로 취급>

불이 난 건물에는 총 94개의 객실이 있고 92명 정도가 머물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많은 로지 이용자가 가까운 웰링턴 병원이나 육류 작업장 등에서 일하고 이들 중 일부는 교대 작업으로 불이 났던 당시에는 숙소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소방 당국은 ‘의심스러운 화재(suspicious)’로 취급하고 있는데, 지붕 붕괴 염려와 함께 석면 문제도 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현 단계에서는 건물 내부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전할 수 없다면서, 17일(수) 아침부터 소방 당국과 경찰이 본격적인 내부 수색 작업과 함께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형 사고가 터지자 크리스 힙킨스 총리가 당일 현장을 찾았으며 웰링턴 시청에서는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시장 구호 기금(Mayoral Relief Fund)’이 개설됐다.

토니 화나우(Tory Whanau) 웰링턴 시장은 비극적인 상황에서 힘을 합쳐 이겨 나가야 한다면서 소방서를 비롯한 관련자들이 최선을 다했던 노력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 및 거리로 나온 이들을 돕기 위해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기부에 적극 나서주도록 요청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