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남쪽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돌고래의 사인이 고양이와 관련된 이른바 ‘톡소플라즈마증(toxoplasmosis)’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보존부(DOC)에 따르면 죽은 돌고래는 마우이(Māui) 또는 헥터스(Hector’s) 돌고래(사진)로 추정되는 수컷 성체인데, 지난 3월에 아휘투(Āwhitu) 반도의 왈턴스 갭(Walton’s Gap)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톡소플라즈마증은 포유동물이 ‘톡소플라즈마 곤디 기생충(toxoplasma gondii parasite)’을 먹을 때 생기며 특히 고양이와 그들의 배설물에 의해 퍼진다.
이는 뉴질랜드 주변 바다에 서식하는 모든 마우이와 헥터스 돌고래에게 위협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DOC 전문가는 죽은 돌고래의 뇌와 심장, 간을 포함한 내부 장기를 분석한 결과 톡소플라즈마증을 보여주는 심각한 병변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돌고래 사인은 메시 대학에서 부검 결과 밝혀졌는데, DOC는 유전자 분석 없이는 돌고래 종류를 확인할 수 없어 현재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만약 죽은 개체가 마우이 돌고래로 확인되면 지난 2017년 이후 해당 질병으로 죽은 것이 확인된 첫 번째 마우이 돌고래가 될 거라고 전했다.
그는 마우이 돌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희귀한 돌고래 종 중 하나이며 타라나키 남쪽에서 오클랜드까지 뉴질랜드 북섬 서해안에서 볼 수 있고 종종 미키 마우스 귀 모양에 비유되는 둥근 등지느러미로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우이 돌고래는 어업과 가스 및 석유 탐사, 톡소플라스마증과 같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정부는 2022년에 톡소플라즈마증이 마우이 돌고래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3개년 작업 프로그램에 488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이는 톡소플라즈마 곤디 기생충이 번식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기생충 알은 고양이 배설물을 통해 퍼져 빗물과 폐수를 통해 결국 바다에 이르러 돌고래에게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고양이를 실내에 가두거나 배설물을 변기가 아닌 쓰레기통에 버리고 고양이 배회를 막을 중성화 수술은 톡소플라즈마증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DOC는 밝혔다.
DOC는 또한 습지 보존과 함께 빗물을 걸러내거나 빗물 유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정원 등 녹지 공간도 기생충 알의 해양 유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