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의 국민들이 삶의 질을 스스로 평가해 매긴 국가별 행복도의 순위가 공개된 가운데 핀란드가 1위, 그리고 뉴질랜드가 10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유엔이 정한 ‘국제 행복의 날(International Day of Happiness)’인 3월 20일에 ‘세계행복보고서(The 2023 World Happiness Report, WHR)’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실시하는 주관적 안녕(SWB)에 관한 연례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조사 직전 3년 치 자료를 반영해 점수와 순위를 내는데, 올해는 2020∼22년 설문조사 자료가 이용됐다.
그 결과 지난 3년 동안 팬데믹이 벌어진 와중에도 세계 전체의 행복도는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는데, 기부금 제공이나 자원봉사 등 선행을 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핀란드가 10점 만점에 7.804점으로 6년째 1위였으며 그 뒤를 덴마크(7.586점), 아이슬란드(7.530점), 이스라엘(7.473점), 네덜란드(7.403점), 스웨덴(7.395점), 노르웨이(7.315점), 스위스(7.240점), 룩셈부르크(7.228점)가 각각 2위에서 9위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뉴질랜드는 7.123점으로 전년과 같은 10위였으며 오스트리아(7.097점)와 호주(7.095점), 캐나다(6.961점), 아일랜드(6.911점)와 미국(6.894점)이 그 뒤를 이어 11위부터 15위였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6.587점, 25위)가 가장 높았으며 아랍에미리트(6.571점)와 대만(6.535점)이 25위와 27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6.463점, 30위)와 바레인(6.173점, 42위), 카자흐스탄(6.144점, 44위), 일본(6.129점, 47위)이 50위 안에 위치했다.
한국은 5.951점으로,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에 그쳤고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8개국 중 끝에서 4번째에 해당하는데, 2012년부터 나온 이 보고서에서 한국은 매년 평균 6점 안팎을 보이면서 40~60위를 오가고 있다.
또한 올해 보고서에서는 중국은 64위(5.8점)였으며 베트남이 65위(5.7점)인 가운데 작년부터 전쟁을 벌이는 중인 러시아는 5.661점으로 70위였고 우크라이나는 이보다 낮은 5.071점으로 92위였다.
보고서에 기록된 총 137개 나라 중 최하위는 행복도가 조사 대상 국가 중 유일하게 1점대인 1.859점에 불과했던 아프가니스탄이었으며, 경제 위기가 심각한 레바논 역시 유일하게 2점대인 2.4점으로 136위였는데 북한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