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민간 병원인 ‘세인트 조지 병원(St George’s Hospital)’의 ‘출산 서비스(maternity services)’가 올해 6월 말로 끝난다.
이는 보건 당국과 병원 측이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 보건 당국은 조산사(midwife)를 비롯한 인력 부족으로 인해 더 이상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반대하는 청원이 3만 1000명 주민의 동의를 얻어 계약기간이 올해까지 연장된 바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조산사 부족으로 인해 이 병원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면서, 계약 종료 전까지는 병원과 협의해 관련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도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대행하려던 서비스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한 달에 출산 10회, 그리고 출산 후 처치를 위한 34차례 이동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조산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는 도심에 분만 시설 하나가 없어진다는 의미이며 슬픈 날이라면서, 산모가 분만실에 도착하기 위해 거의 30분을 차를 타고 와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에서는 매년 6000명 이상 신생아가 태어나며, 분만할 때 완전한 인력을 채우려면 교대조에 조산사 2명이 있어야 하지만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는 그러지 못해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면서, 인력 부족과 열악한 처우, 조산사 업무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캔터베리 지역에서는 크라이스트처치 여성병원을 비롯해 롤레스턴(Rolleston), 랑기오라(Rangiora)와 함께 작년에 셀윈(Selwyn)에 문을 연 오로마이라키(Oromairaki) 산부인과 등에서 출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