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Time is Heart-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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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2022년 11월 25일부터 2024년 5월 19일
전시 장소: Christchurch Art Gallery
갤러리 주소: Cor Worcester Boulevard and Montreal Street, Christchurch city
갤러리 웹사이트: https://christchurchartgallery.org.nz

크라이스트 아트 갤러리에서 내년 5월까지 전시 예정인 Spring Time is Heart-break는 여름 시즌을 위한 주요 전시물로, 우르술라 베텔(Ursula Bethell)의 파트너 에피 홀렌(Effie Pollen)이 사망 후 쓰여진 여섯 편의 시 가운데 하나에서 타이틀을 가져온 것이다.
이들 부부의 사랑은 함께 가꾸던 크라이스트처치가 내려다보이는 포트 힐스에 위치한 집 정원에서 시를 쓰던 10년 동안 계절의 변화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베텔의 작품을 오늘날 읽으면, 그녀의 강렬한 감정과 땅과의 깊은 관계는 현재 우리의 시대정신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회에 함께 한 작품들과도 상호 연관성을 보인다.
베텔은 우리 인간이 환경과 친척 관계에 있다고 주장하며 인간/비인간 간의 상호 연결성과 토착민들이 땅과의 연결성, 즉 혈통성을 이해하기를 제시해 보이고 있다.

“사랑스런 작은 새는 작은 노래를 부르고 있네.
사랑하는 이여, 리로의 노래소리가 행복인지,
아니면 슬픔인지
이제 내 마음은 그것이 눈물이라는 것을,
봄은 눈물이라는 것을 안 다네.”

1935년 10월, 우르술라 베텔

이 전시회에 함께 한 24명의 예술가는 각자의 특유한 관심사와 방법론을 가지긴 했지만, 이 전시회에서는 더불어 현재의 순간과 우리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스냅사진을 제공해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그것들은 개인과 집단 역사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 혹은 의사소통, 통신 및 기록에 대한 회상, 일상에 대한 관찰, 뉴질랜드의 태양, 물, 새 그리고 땅 사이에 인간이 처한 상황, 재료, 시대, 언어를 초월한 다른 곳으로 여행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각 작품은 재료로 뿐만 아니라 표식, 소리, 질감 등으로 이야기를 소개함은 물론 명시적인 지식과 감정도 작품에 사용하고 있다.
Megan Brady의 자연과의 혈연관계를 상징하는 카펫 조각품, Steven Junil Park and John Harris의 소리 작품, Madison Kelly의 생태적 친족에 관한 작품. Luke Shaw의 통신에 대한 작품, Aliyah Winter의 비디오 작품, Ilish Thomas의 레이스 커튼을 이용한 작품 등을 비롯하여 여러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그중 주목할만한 작품은 스리우하나 스퐁(Sriwhana Spong)의 16mm필름 ‘Badlands’로 이탈리아 남부에서 오랜 기간 의식 마술을 위해 사용되던 ‘측정되지 않은 리본’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작품이다.
이태리 시에나에서 연구작가로 머물던 스퐁은 인류학자이자 철학자인 어니스토 데 마르티노(Ernesto de Martino)의 책 ‘The Land of Remorse(1961)’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타란텔라라는 춤은 이 작품에서 깊이 있게 다뤄지는 본질적이고 의식적인 행사이다. 타란텔라의 경련적인 춤은 종종 거미에게 물린 증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개인의 내부적인 갈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스퐁의 작품에서 타란텔라의 광기는 보여줄 수 없는 해방이며, 춤의 극적인 순간이 색채, 음악 및 춤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스퐁의 감각적인 작품은 영화를 예술의 매체로 취급하며 안무, 소리 및 색채가 관객들에게 신체적인 영향을 미칠 방법을 모색한다고 하겠다.
한편, 줄리엣 카펜터(Juliet Carpenter)의 감동적인 흑백필름 ‘The Sun Is Not To Be Believed’는 감춰진 모습을 한 인물이 자신에게 할당된 토지의 흙을 파는 장면을 보여준다.
마야 데렌(Maya Deren)의 전위 예술 영화 ‘Meshes of the Afternoon’(1943)과 사무엘 베켓(Samuel Beckett)의 로직을 결합한 카펜터의 작품은 1981년에 쓰인 ‘Quad’와 유사한 병렬한 시간 공간에 존재하는 네 명의 행위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상 시퀀스가 네 번 반복됨에 따라 편집과 이미지 오버레이를 결정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해 주도된다. 각 순열은 미래와 과거에서 조각을 가져와 시간적인 균열을 만들어낸다. 이로써 태양을 불안정한 시간 관리자로 만들고 우리의 인식을 일관성 없게 만드는 것이다.
태양과 날씨 패턴은 전시회의 여러 작품에 늘 그렇듯이 우리 일상에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주제이다. 예술가들은 기후 변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한 부분인 대기 조건, 토양, 강과 바다를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Spring Time is Heart-break는 전체를 통해 이야기가 강한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예술가들은 현재의 순간과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 관련된 의미 있는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제시해 보이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만큼 직접 갤러리를 방문하여 작품을 감상하길 권하고 싶다.

글쓴이 장미경은 2001년 뉴질랜드로 이주하여 교육대학에서 초등교사과정을 마친 후 커크우드 중학교에서 교사 및 유학생 담당자로 일했으며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러시안 아트스쿨에서 2년간 그림을 공부했다. 2016년 캔터베리대학 미대에 입학하여 조각을 전공하고 지금은 조각을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공부하는 중이다. 또한 The Associates 예술가들 모임에 회원이며, 홀스웰 포터리 클럽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