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발 여행객들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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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과 3월 3일에 국내에서 환자 2명 잇달아 발생  
3월 3일(화)부터 한국에서 출발했거나 한국을 경유해 뉴질랜드로 입국한 여행객들은 14일 동안 ‘자가 격리(self-isolation)’에 들어가야 한다.  
3월 2일(월) 재신다 아던 총리는 각료 회의를 마친 뒤, 3월 3일 밤 23시 59분 이후 한국에서 출발한 입국자들은 입국 후 2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가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북부 이탈리아 방문자도 한국과 동일한 제한을 받게 됐는데,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헬스 라인(Healthline)에 등록해야 하며 보건부에서 매일 상태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아래 자가 격리 관련 대사관 공지사항 참조) 
이번 조치는 최근 특히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편 이란의 가족들을 방문하고 귀국했던 60대 뉴질랜드인이 지난 2월 28일(금) 오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당시 인도네시아 발리를 거쳐 아랍 에미리트 항공기로 2월 26일(수) 오클랜드로 귀국했으며 귀국 과정에서 발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그는 도착 후 집에 머물면서 2차례 검사를 했지만 음성이었는데 이후 폐 감염 증상으로 이뤄진 3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오클랜드 시티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첫 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 저녁부터 일부 슈퍼마켓에는 생필품을 사재기하려는 이들이 몰려 손세정제가 동이 나는 등 한때 혼란스런 상황도 벌어졌다. 
그러자 아던 총리를 포함한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에서 이번 사태가 시작된 후 준비 기간이 충분했던 만큼 바이러스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서둘러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나서기도 했다.

 (사진: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 광경)  

한편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4일이 지난 3월 3일(화) 오후 6시에 최근 이탈리아 북부를 다녀왔던 30대 뉴질랜드 여성이 국내 두 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보건부는 2월 25일(화) 싱가포르에서 오클랜드로 들어온 Air NZ 0283편에 환자와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또한 3월 2일(월) 환자가 당일 왕복했던 오클랜드와 파머스턴 노스 구간의 국내선 탑승객들에게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입원하지 않고 의료 지원을 받으면서 자가 격리 중이며 함께 여행을 다녀왔던 파트너도 비슷한 증상으로 현재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  
또한 가족 중 2명이 재학 중인 노스 쇼어의 웨스트레이크(Westlake) 보이스와 웨스트레이크 걸스 하이스쿨에도 내용이 공지됐는데, 이들 2명은 격리 중이지만 현재 감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한편 한국에 대한 뉴질랜드의 이번 조치로 3월 8일(일)부터 6월말까지 한국 직항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Air NZ에 이어 대한한공도 3월 4일 한국 출발편을 시작으로 오는 3월 29일(일)까지 오클랜드와 인천 구간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자가 격리 조치가 내리기 직전인 지난 3월 3일 오클랜드에 도착했던 대한항공을 이용했던 한 교민은, 당시 100여명이 조금 넘었던 승객들 중 다수가 귀국길에 나선 뉴질랜드인들로 보였으며 오클랜드 공항이 무척 한산했었다고 전했다. 
이번 격리 조치로 당분간 관광객을 비롯한 유학생이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기게 됐으며, 이로 인해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교민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게 됐다.  
소식을 접한 교민들은 특히 중국처럼 입국 금지까지는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한편 하루라도 빨리 한국의 상황이 개선돼 이번 조치 역시 조기에 끝나기를 바란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하고 있다.   
한편 이란과 중국에 대한 기존의 입국 제한 조치는 3월 10일(화)까지 다시 연장됐다.

 (사진: 2월 29일 낮에 사람들이 몰려든 슈퍼마켓 모습)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