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심한 사우스랜드, 대형 들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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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 사우스랜드가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 농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윈덤(Wyndham) 인근에서 지난 1889년부터 대를 이어 목장을 경영한다는 한 농부는, 자신은 물론 자기 아버지 시대에도 이처럼 장기간에 걸친 건조한 시기는 없었을 거라고 심각함을 전했다.

그는 가뭄도 겪어봤지만 이번처럼 뒤늦게까지 오래 비가 내리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고기와 우유값이 높아져 기대를 했지만 우유 생산량이 확실히 떨어졌다면서 현재 실정을 설명했다.

이 농부는 헥타르당 45~50kg이 수확물이 나와야 하는 곳에서 2주 전에 헥타르당 7kg밖에 건지지 못했다고 하소연하면서, 이는 실제 필요한 수분의 20%에도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지역 농부들은 오히려 시즌 초에는 너무 비가 많이 내려 문제였다가 이제는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조만간 가뭄이 해결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기상 당국은 다음 주 약간의 비가 내리겠지만 향후 3개월 안에 평년 강수량을 웃도는 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900년에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인버카길에서 가장 건조한 여름이자 3월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랜드 시청 관계자도 상황이 절망적이라면서 물은 사우스랜드에서 특히 농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존재지만 지금은 가뭄이 겨울 작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농민들은 가뭄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지역의 육류 가공업체에서 일손까지 부족해지는 바람에 각 목장에 처리해야 할 가축들이 밀려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에는 인버카길 남쪽 아와루아(Awarua) 베이에 있는 1,000헥타르에 달하는 너른 습지 보존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는데, 자연보존부(DOC) 관계자는 너무 건조해 현재 화재를 진압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화재는 4월 2일(토) 밤에 시작돼 5일(화)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데 현장에는 10여 대의 헬리콥터와 함께 소방관들이 출동했지만 현장 접근이 어려워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완전 진화에는 앞으로 2주는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현재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선을 치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와루아-와이투나(Awarua-Waituna) 지역은 국내에 남은 가장 큰 해안 습지 중 하나이며 DOC의 습지 복원 프로그램에 포함된 5곳 중 한 곳으로 토종 조류를 비롯한 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지이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