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왜 우리 무용을 가르치러 교실에 안 오세요?”
아직 제가 교장인 것을 잘 모르고 교정에 떨어진 꽃을 가지고 교무실로 찾아오곤 하는 몇몇 학생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꽃을 받아 머리에 꽂고 말없이 아이들을 안아주고는 합니다.
아이들이 교무실을 찾아오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전만 해도 제가 교장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무용 가르치는 일을 30년 가까이 했지만 항상 자유로운 가치관을 중시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학교라는 교육 시스템이 갖춰진 학교에서 교장이 된다는 것은 제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도전을 한 지 벌써 10개월이 훌쩍 넘었고 이제 곧 2주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학예 발표회를 갖게 됐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쌓아온 소중한 경험을 머리에 떠올려 보며 학예 발표회를 앞두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봅니다.
이번 학예 발표회는 학생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자기의 능력을 향상하고 또 이를 보여줄 기회로도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복 패션쇼와 합창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모습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무대입니다.
그리고 북과 징 연주는 거의 처음으로 악기에 손을 대보았던 학생들의 발전 및 도전 과정을 보여주는 한편 그 자체가 비록 외국에서 자라고 있지만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정신과 바로 통하는 산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별주부전 연극 영상은 초등학교 1~3학년 드라마반의 수줍었던 학생들이 난생처음 연기력을 뽐내며 자연스럽게 표현력도 키울 수 있게 된 훌륭한 기회입니다.
고학년을 중심으로 구성된 무술 체조와 형광 춤은 학교의 언니, 형들의 운동 능력과 예술적 표현력을 향상해 함께하는 한국학교의 모든 가족에게도 영감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인기가 많았던 케이팝 댄스반은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올해 한국학교의 학예 발표회는 커크우드 인터미디어트 스쿨의 강당과 교실의 공사로 번사이드 하이 스쿨의 오로라 센터에서 개최합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더 좋은 장소를 마련했으며 그동안 함께 준비한 운영 이사회와 교사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학생들의 빛나는 무대가 오로라 센터를 뜨겁게 달굴 것이라 확신하며, 또한,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예술 부문에서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게 돼 지역사회에도 큰 자부심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특별한 기억을 남기는 것과 함께 스스로 성장하는 좋은 기회도 될 것입니다.
많은 교민 분이 11월 25일 토요일에 번사이드 오로라 센터로 오셔서 ‘BEAUTY OF KOREA’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한 학예 발표회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우리 학교에는 또 하나의 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며 문화적으로 더욱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특별한 날의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에서 만나 뵙길 기대합니다. <교장 윤교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