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빅토리아 시대 목조 주택 1000만불 들여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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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목조 주택(timber house)’이자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유적 건물의 복원 작업이 진행돼 앞으로 2년 안에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맨체스터(Manchester) 스트리트에 있는 ‘맥린스 맨션(McLean’s Mansion)’은 지난 2011년 2월 지진으로 손상된 후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복구를 위해 여러 사람들이 나섰으며 건물을 구입하고 보존하기 위해 ‘McLean’s Mansion Charitable Trust’가 구성됐지만 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될 상황에 빠졌다.

그러던 중 작년에 오클랜드에 기반을 둔 예술 애호가이자 부유한 사업가인 제임스 월레이스(Sir James Wallace, 84) 경이 지원을 자처하고 나서 재단이 구입 자금으로 빌렸던 260만 달러를 상환하고 본인이 재단 대표를 맡았다.

이 건물은 식민지 개척 시기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였던 앨런 맥린(Allan McLean, 1822~1907)이 1900년에 자신의 집으로 건축했는데, 집 안에는 방이 53개나 있다.

2100m2의 넓은 부지에 자리 잡은 이 주택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목조 주택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몇 개 남지 않은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큰 목조 주택 중 하나로 1등급 역사 유적건물이기도 하다.

복구 작업에는 1천만 달러나 되는 비용이 들어가는데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에서도 지난 2016년에 18개월 안에 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조건으로 190만 달러를 지원했는데 이후 3차례에 걸쳐 기한이 연장됐다.

현재 건물을 수평화시키는 안정화 작업은 이미 완료됐으며 방수 처리도 끝났는데, 각 방의 내부를 해체하고 복원하는 작업을 벌이면서 수많은 굴뚝에서 4만 5000개에 달하는 벽돌을 하나씩 손으로 뜯어냈다.

이 건물은 지진 전까지 여성 쉼터나 치과학교, 음악학교 등으로 사용됐는데 이번에 복구가 끝나면 주로 미술관으로 운영되면서 예술인 숙소와 카페, 미술 교육 등이 이뤄지는 복합적인 문화시설로 이용될 예정이다.

복구를 지휘하고 있는 월레이스 경은 북섬 케임브리지에서 1937년에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육류업체인 ‘월레이스 코퍼레이션’을 설립한 인물로 1960년대부터 국내 화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는 등 예술 애호가였다.

지난 1992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예술 재단을 설립한 뒤 2020년까지 9000점에 달하는 엄청난 소장품들의 권리를 재단에 넘기기도 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