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특히 관광업이 주업인 지역들의 주택 임대료가 크게 하락했다.
최근 기업혁신고용부(MBIE)에서 나온 임대료 보증금 자료에 따르면, 국내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퀸스타운의 경우에는 지난 6월까지의 3개월 동안에 최소한 10%의 임대료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집 주인들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임대료를 내렸는데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이 무렵에는 빈집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지역을 떠나면서 사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0~30%가량 임대료가 내렸지만 한 집의 주인은 세입자를 붙들어 놓기 위해 75%나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낮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리회사 관계자도 몇몇 경우에는 40%까지 임대료가 내려갔다고 전했는데, 앞으로도 이 지역에는 더 많은 임대주택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집 주인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 온라인 사이트인 ‘트레이드미(Trade Me)’에 올라온 퀸스타운을 포함한 ‘레이크스 디스트릭(Lakes District)’ 지역의 임대 물량이 작년에 비해 90%나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은 이와 같은 상황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지난 6월에 캔터베리 지역을 제외한 남섬 일대에서는 주택 임대료가 전년 6월과 비교해 10%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이와 같은 현상은 북섬 로토루아와 같은 다른 관광도시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로토루아 역시 두자리 숫자였던 임대료 상승이 이미 작년부터 5.8%로 둔화된 바 있으며 금년 5월에는 트레이드미에 나온 임대물량이 작년 5월에 비해 39%나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단기 숙박시설을 포함해 AirBnB와 같은 숙박시설들이 주택 임대시장으로 전환하면서 임대료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집 소유주의 형편에 따라 각각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그 집에 계속 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빈집들이 많이 등장하는 겨울철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임대 희망자들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주택 임대시장은 주택 매매시장보다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광 및 접객업, 그리고 소매업 분야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자리를 가진 이들은 집 구매보다는 임대주택을 찾는 경향이 더 높은데, 이와 같은 이유로 관광도시들의 주택 임대시장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관광객보다는 외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가구당 수입이 적을수록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에 따라 퀸스타운이나 로토루아, 웨스트코스트(West Coast), 매켄지(Mackenzie)와 카이코우라( Kaikōura) 등이 타우포(Taupō)보다도 더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 기관의 한 관계자는, 집을 가진 주인들도 다른 직업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역시 자기 일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특히 집 주인들 중 대출 부담을 안고 있는 노인들처럼 임대인 못지 않게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많다.
또한 관광지역에는 주거용과 상업용이 함께 혼재된 임대물건들도 많은데, 이런 경우 사업 자체가 문제가 되다보니 임대료를 두고 주인과 임대인 간 갈등이 많이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사태의 향방이 향후 임대시장의 상황을 계속 좌우하면서 특히 그중에서도 고용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