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해고도 주민도 피하지 못한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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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코비드-19 바이러스 변이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남태평양에서도 가장 외딴섬인 핏케언(Pitcairn) 제도에서도 결국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40여 명의 주민이 사는 핏케언섬에서 최근 코비드-19 확진자가 한 명 나왔는데 환자는 최근 치료를 위해 외부를 다녀온 주민이었으며 현재 격리 중이다.

핏케언섬 당국은 2020년 3월부터 유지해오던 입도 통제 조치를 지난 4월에 완화했으며 다음 달에는 외국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결국 바이러스 상륙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타히티) 동쪽에 위치하고 서로 수 백 km씩 떨어진 4개의 화산섬으로 이뤄진 핏케언 제도는 전체 면적이 47km2이고 2021년 기준 47명이 거주해 전 세계의 자치령 중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다.

뉴질랜드와 남미의 칠레 사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그중 헨더슨(Henderson)섬이 가장 크지만 핏케언섬(4.5km2)만 유인도인데, 영국령이지만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가 사법과 경찰 등 행정적인 관리를 담당한다.

평소에 북섬 타우랑가와 이 섬의 유일한 마을인 아담스타운(Adamstown)을 연결하는 보급선이 운항하는데 편도 항해에만 2주일이 걸려 해상에서 자동적으로 검역 기간이 만료된다.

당초 무인도였던 이 섬에는 1790년 영국 해군의 바운티호에서 폭동을 일으켰던 선원 9명과 타히티 원주민 남녀 등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유인도가 됐으며 현재 주민 대다수는 당시 정착한 이들의 후손이다.

섬 주위는 절벽으로 둘러싸였으며 파도가 심하고 부두 시설이 빈약해 큰 배들은 접안이 어려우면 비행장도 없다.

2020년 초에 팬데믹이 시작되자 주민들 스스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는데 지난 3월에는 영국의 연안 순시선이 처음으로 백신을 싣고 섬을 찾았으며 당시 치과 의사도 상륙해 진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