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까운 국내 하천 물놀이에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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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전체 하천 중 약 45% 구간에서는 박테리아 오염으로 수영에 적합하지 않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4월 12일(수) 환경부와 통계국이 함께 발표한 ‘Our freshwater 2023’ 보고서와 관련해 오타고 대학의 한 전문가는, 담수 수질에 대한 이번 보고서는 정부가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피해가 나타날지를 보여주는, 한마디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보고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천의 45%는 수영에 적합하지 않고 지난 2017년에 전국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려고 민물에 들어갔다가 1200명이 질병에 걸렸다면서, 모니터링 장소의 박테리아 오염 상황이 악화했으며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의 지하수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68%가 박테리아의 음용수 기준에 미치지 못했으며 19%는 질산염(nitrate) 오염 기준을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테리아 오염의 경우에는 모니터링 사이트의 50%에서 상황이 악화했거나 32%에서는 개선되지 않는 등 전체 중 82%가 문제가 됐으며, 질산염은 35%가 전보다 악화됐거나 16%가 변화가 없는 등 총 51%가 2009년 기준에서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파커 환경부 장관은, 수질 개선은 단호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세대 간 과제라고 지적하고 국내 하천의 거의 절반이 헤엄칠 수 없는 곳으로 분류된 것은 국가에 대한 고발이라면서 자신을 비롯한 국민 대부분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하천이나 호수 등 담수의 수질이 악화된 데는 가축이 많아지고 농경지도 함께 확대되는 한편 농업이 훨씬 더 집약화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최근까지 수십 년간 뉴질랜드는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로 농업 집약화를 이뤘는데, 이 바람에 농부들이 비료 사용을 줄이고 수로에서 가축을 옮기는 노력으로 1995~2015년에 하천으로 유출되는 인과 퇴적물 양을 줄였지만 농장 수 증가로 배출되는 총질소량은 여전히 증가했다.

젖소 수는 1990년 340만 마리에서 2019년 630만 마리로 급증했으며 특히 캔터베리와 사우스랜드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0배와 16배나 늘어났다.

또한 관개용 농지는 비슷한 기간 동안 2배가 됐는데, 한편 이처럼 민물이 오염되면서 담수 토착 조류의 약 2/3가 2021년에 멸종 위기에 처했거나 멸종 위협을 받을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