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호주에 거주하는 교민 청소년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비교적 뚜렷한 반면 고국에서 공부하거나 또는 일하는 것은 크게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 정부 산하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NYPI)’이 지난해 4월에서 6월 사이에 뉴질랜드와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 청소년 457명을 설문 조사해 나왔다.
조사 결과는 6월 11일(목)에 발표됐는데, 이에 따르면 뉴질랜드 교민 청소년들은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대답이 46.1%, 그리고 원한다는 응답은 이에 못미치는 26.5%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호주 교민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였는데, 한국에서 공부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원한다는 응답(21.6%)보다 2배가량이나 높은 41.7%에 달했다.
한편 한국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 역시 뉴질랜드 36.9%, 그리고 호주가 43.2%로 각각 나타나 한국 취업을 원한다는 응답(뉴질랜드 30%, 호주 12.0%)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 질문에서는 뉴질랜드는 양쪽 답변의 차이가 6.9%포인트로 비교적 작았던 반면에 호주는 차이가 31.2%포인트나 크게 나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이 흥미를 끌고 있다.
또한 ‘조상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거나 ‘한국의 문제가 나의 일로 느껴진다’ 등의 문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한 지수는 5점 만점에 뉴질랜드가 4.01점, 그리고 호주가 4.23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어진 ‘한국을 방문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뉴질랜드 교민 청소년들은 86.8%, 그리고 호주는 91.1%가 방문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양국의 교민 청소년들은,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라는 점에 대해 뉴질랜드는 5점 만점에 4.14점을, 그리고 호주 청소년들은 4.18점을 각각 부여해 한국의 경제 발전 상황을 잘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적으로 발전한 나라’라는 점에 대해서도 뉴질랜드 4.08점 그리고 호주가 4.15점으로 나타나 비교적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에 반해 ‘시민의식이 성숙한 나라’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뉴질랜드가 3.59점 그리고 호주가 3.67점을 각각 부여했으며, 또한 ‘어디든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나라’라는 문항에도 뉴질랜드는 3.55점, 호주가 3.70점으로 나와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낮게 보고 있음을 알게 했다.
연구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외 교포 청소년들의 한국 친화적인 성장을 위해 부모 인식 개선과 국내외 동포 청소년 교류 및 연수 프로그램 개발 지원 등 7개 영역별로 모두 35개의 정책 과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육성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연구기관으로, 지난 1989년 7월에 청소년육성법에 의거해 한국청소년연구원으로 출범한 뒤 1999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사진은 교민 청소년들의 월드컵 응원전 광경)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