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Z 새 이야기’>‘개똥지빠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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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입니다” Song Thrush
<‘개똥지빠귀’를 아시나요?”>
한국에서 어린이 이야기 책 등에 흔히 등장하는 새 이름 중 하나가 ‘개똥지빠귀’입니다.
사실 도시에서 살던 많은 분들은 새 이름은 어느 정도 들어 알고는 있지만 실제 접해본 적이 별로 없어 이 새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알지 못하고 또 발음도 조금 어려운 이름에 하필이면 ‘개똥’이라는 명칭까지 붙었는지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새는 참새목 지빠귀(딱새)과에 속하며 이름에 ‘개똥’이 붙은 것은 지빠귀 종류 중에서도 가장 흔해서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와는 달리 겨울에 찔레나 산수유나무 등의 열매를 먹고 개처럼 아무 곳에나 X을 싼다고 해 붙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진 위)
개똥지빠귀는 겨울 철새로 한국의 남부 지방에 주로 서식하고 비슷한 종류인 노랑지빠귀는 중부 지방에서 관찰되는데 크기는 둘 다 24cm 정도입니다.


그런데 뉴질랜드에도 ‘지빠귀’라는 이름이 붙은 새가 있는데 바로 ‘노래 지빠귀(song thrush)’입니다.

우리 주변의 공원과 숲에서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유심히 지켜보자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새이며 영국에서 도입한 외래종이며 거의 텃새화 된 새입니다.
크기는 길이 21~23cm이고 몸무게는 70g으로 사진에서 보듯이 갈색 깃털에 특히 가슴에 크림색 바탕에 갈매기 모양의 무늬가 있어 다른 새와 쉽게 구별할 수 있으며 암수의 크기나 모양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간혹 같은 색의 깃털을 가진 블랙버드 암컷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블랙 버드보다는 약간 작으며 가슴의 뚜렷한 갈매기 무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노래 지빠귀는 현재는 뉴질랜드 본토와 인근 근해 섬, 스튜어트 섬, 채텀 제도와 아남극의 오클랜드 제도 등 전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교외 주택가 정원이나 농장 지대와 삼림 지대 및 일부 숲을 포함한 광범위한 저지대 및 구릉 서식지에 자주 나타납니다.
이들은 지렁이와 달팽이, 민달팽이와 함께 거미 등 곤충을 주로 땅에서 잡아먹는데 열매도 먹으면서 간혹 익은 과일 등 농작물에 피해도 주지만 심하지는 않으며 토종 조류에 영향도 크게 주지는 않습니다.
매년 8월에서 이듬해 2월 사이, 그중에서도 주로 9월에서 11월 사이 번식하며 일부일처제로 둥지는 지상에서 몇 m 떨어진 나무 위에 만들어 잎으로 잘 숨겨 놓는데 둥지 바닥에는 진흙을 바릅니다.
보통 3~4개의 청록색 혹은 옅은 파란색 알을 낳고 대부분 암컷이 12~13일간 부화하며 부화 후 5,6일 만에 눈을 뜨는 새끼는 28일가량 지나면 독립하는데 최대 수명은 5년입니다.
이 새는 그 이름처럼 주변 새들 중에서 울음소리를 내는 시즌이 길고 또 나무 꼭대기나 전봇대, 전선에 앉아 길게 노래하는 조류 세계의 가수인데 때로는 지빠귀가 보이기 전 울음소리부터 들을 수 있기도 합니다.
독특한 울음소리의 음역은 범위가 넓고 소리도 아주 다양하며 또 보통 각 구절을 2~3회 반복하곤 해 가만히 듣고 있자면 정말 짧은 노래를 한곡 들은 것 같습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