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떠난 도요새 “1만km 날아 낙동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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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낙동강 하구에서 뉴질랜드에서 날아간 도요새가 한 마리 발견됐다.
지난 4월 25일(토)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에서 발견된 작은 새는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이다.
무게가 300여g에 불과한 이 새는 적도를 지나 무려 1만 km를 날아가 한국에 도착했는데, 오른쪽 발목에는 뉴질랜드에서 출발했음을 알려주는 ZKV’라는 글자가 쓰인 표식을 달고 있었다.
한국 ‘습지와 새들의친구’의 물새 조사팀 관계자는, “철새 이동을 연구하고자 국가별로 지정된 색의 표식을 사용하며 흰색은 뉴질랜드에 할당한 색이라 뉴질랜드에서 날아온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큰뒷부리도요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Data Book)에 ‘준위협종(NT‧Near Threatened)’으로 분류된 국제적 보호 조류이다.
적색목록의 준위협종(NT‧Near Threatened)은 멸종위기 직전의 상태 또는 보호조치가 중단될 경우 멸종위기에 처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학자들이 위성으로 추적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뒷부리도요새는 뉴질랜드에서 낙동강 하구까지 약 1만km를 단 한번도 쉬지 않고 날아오는 최장거리 이동으로 이미 유명한 새이다.
지난 2008년에도 뉴질랜드에서 날아온 ‘얄비(4YRBY)’라는 이름의 도요새가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돼 양국에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큰뒷부리도요는 이후 4년간 매년 같은 시기에 낙동강 하구를 찾아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위대한 비행’이라는 이름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낙동강 하구가 계속 개발되면서 발견되는 도요새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관계자들은 크게 안타까워 하고 있다.
물새 조사팀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에는 250마리 이상의 뒷부리도요가 발견됐지만 현재는 수가 급감해 이번 조사에서는 불과 18마리만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도요새는 통상 뉴질랜드가 가을이 되면 이곳을 떠나 북반구로 향하며 한국 등을 거쳐 시베리아나 알래스카까지 이동한다.
이후 매년 봄이면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오는데,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 2011년 지진이 나기 전까지는 에이본강 하구 지역에서 도요새가 발견되면 대성당의 종을 쳐 새봄이 왔음을 시민들에게 알리곤 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