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다운 규정 어기고 와나카 갔던 커플은 ‘판사 아들과 여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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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 봉쇄령이 내려진 오클랜드를 탈출해 남섬 와나카(Wanaka)에 있는 가족 별장까지 날아갔다가 적발된 커플의 신상이 결국 공개됐다.

문제의 커플 이름은 각각 윌리엄 윌리스(William Willis, 35)와 해나 론슬리(Hannah Rawnsley, 26)인데, 이들이 요청했던 이름 비공개 시한이 끝나면서 9월 14일(화) 저녁 7시를 기해 신원이 언론에 일제히 공개됐다.

특히 윌리스는 메리 베스 샤프(Mary Beth Sharp) 오클랜드 지방법원 판사의 아들이자 승마선수이며 종마 사육장 주인이기도 한데, 그는 지난 2017년에는 해스팅스에서 열린 ‘노우드(Norwood) 골드 컵’ 경마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들의 일탈 행위는 퀸스타운을 비롯한 와나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큰 지탄을 받았는데, 특히 모친이 고위 법조인이라는 사실과 함께 론슬리가 푸케코헤(Pukekohe)에서 일하는 변호사라는 사실까지 함께 공개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들의 신원 공개는 당일 저녁 TV와 신문들에서 긴급 뉴스로 다룰 정도로 전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는데, 봉쇄령이 내려진 지역을 필수 근로자 면제 제도를 이용해 떠났다가 복귀하지 않은 보건 명령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게 된다.

한편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살해 위협까지 받아 이름 비공개를 요청했었다고 말하고, 정말 무책임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와나카 주민 사회는 물론 전 국민에게 무조건 사과하고 싶다면서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번 여행은 가족이나 친구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으며 여행을 하기 전과 돌아올 때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확진자와는 어떠한 밀접 접촉이나 또는 관심 장소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커플과 샤프 판사의 이름 비공개 요청은 13일(월) 밤에 레이첼 리드( Rachael Reed)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요청해 긴급하게 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됐는데, 변호사는 소셜미디어나 블로거 등으로부터 폭발적인 관심과 비난이 거센 점을 지적하면서 이들이 법정에 처음 출정하기 전까지는 이름이 비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담당 판사는 커플과 샤프 판사가 고등법원에 이름 비공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만 했는데, 결국 이들은 14일 저녁까지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더 이상 이름 비공개를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오클랜드 지방법원장은 윌리스의 모친이 이 법원의 판사이므로 앞으로 이들에 대한 재판은 웰링턴 지방법원 판사가 처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샤프 판사는 14일 밤에 한 언론에 전한 성명서를 통해, 이들의 행동에 대해 ‘정말 당황스럽고 오싹했다(highly embarrassed and appalled)’면서 만약 알았다면 당연히 생각도 없고 이기적인 짓을 하지 말라고 말했을 것이며 자신은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커플이 더 이상 이름을 숨길 방법을 찾지 않는 점을 이해하며 그들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