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 등 여러 지역의 집값이 전달과 비교해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연간 1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간가 13.2% 빠져, 웰링턴이 20.6%로 최대>
3월 14일(화) 나온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조사된 전국의 ‘주택 매매 중간가(median sale price)’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 하락한 76만 2000달러로 집계됐다.
그중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가장 큰 부동산 시장이기도 한 오클랜드는 100만 9000달러로 15.2%가 빠졌으며, 오클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 지역은 69만 2000달러로 11.5%가 각각 하락했다.
한편 다른 대도시 지역 중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는 작년의 71만 7830달러에서 6.9%가 빠진 66만 8000달러를 기록했고, 웰링턴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큰 20.6%의 연간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중간가가 79만 달러를 보였다.
또한 해밀턴이 속한 와이카토는 77만 4500달러로 7.2%가 하락했으며 더니든이 속한 오타고 역시 13.6%가 하락한 69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입은 혹스베이는 17.4%가 떨어지면서 67만 1000달러를 기록했으며 기스본 역시 이보다 더 큰 19.6% 하락하면서 중간가가 57만 5000달러로 떨어졌다.

<오클랜드 월간 대비 7% 올라 다시 100만불로…>
한편 2월 자료를 전달과 비교했을 때는 오클랜드는 7%가 상승하면서 주택 매매 중간가가 100만 달러대를 다시 넘어섰으며 캔터베리 역시 4.4%가 올랐고 웰링턴도 3.3%가 올랐는데,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0.2% 하락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의 매매건수는 2022년 2월의 5750건에 비해서는 31.1%가 하락한 3964건이었으며 그중 오클랜드는 1049건으로 41.4%나 거래가 급감했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2915건으로 26.4%가 줄어들었다.
오클랜드의 매매량은 말버러와 함께 지난 1995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으며 웰링턴은 2008년 이후, 그리고 캔터베리 역시 678건으로 전년의 902건보다 감소한 가운데 지난 2012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매매건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2월의 거래량은 1월과 비교할 때는 전국적으로는 40.4%, 그리고 오클랜드는 10.1%와 오클랜드를 제외한 지역은 55.9%나 크게 늘어난 모습이며, 캔터베리도 1월의 409건에서 2월에는 678건으로 상당히 늘어났다.
한편 매매일수는 전국적으로 평균 60일이 걸렸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일이나 더 걸린 것이며 그중 오클랜드는 9일이 늘어난 57일이었고 나머지 지역 전체는 21일이 늘어난 61일로 나타났으며 캔터베리는 49일로 16일이 늘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전국에서 전체 거래의 11.7%인 464건이 경매를 통해 거래됐는데, 이는 2022년 2월에는 1245건이 경매로 거래돼 전체 거래 중 21.7%였던 것에 비해서는 비율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중 오클랜드는 269건으로 전체 거래 대비 점유율은 9.2%였으며 이 역시 전년의 17.2%(683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홍수 지역 매물 급감, 장기 추세로는 정상 모습으로 복귀 중>
협회 관계자는 사이클론과 홍수 피해 지역의 매매와 매물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이번 자료에 관련 상황이 반영됐다면서, 하지만 지난 2월의 주택 중간가와 매매건수 등 일부 데이터는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매년 2월은 전통적으로 합리적인 거래 모습을 보여주지만 올해 연초에 악천후 영향을 받은 지역의 매매 및 매물이 크게 감소했으며, 노스랜드와 오클랜드, 타이라휘티 기스본과 혹스베이, 코로만델과 베이 오브 플렌티의 일부 지역에서 한동안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오클랜드 매물은 전년 4365건에서 올해는 2755개로 36.9%나 줄었으며 기스본은 68건에서 31건으로 전년에 비해 절반 이하인 54.4%가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2월에 등장한 매물은 2022년 2월의 1만 1545건에서 올해 2월에는 8143건으로 29.5%가 줄어들었다.
관계자는 날씨와 경기 불안 예상으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난 10년간 장기적인 추세와 함께 현재 매물 수준을 볼 때 통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