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고 숲에서 사흘 밤 보낸 사냥꾼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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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 피오르드랜드에서 실종됐던 사냥꾼 부자를 찾고자 많은 이들이 나섰던 가운데 이들이 사흘 밤을 숲에서 지낸 뒤 무사히 돌아왔다.

인버카길 출신으로 알려진 앨런 모티모어(Alan Mortimore, 49)와 14살인 그의 아들 대니(Danny)가 하우로코(Hauroko) 호수 근처로 사냥을 떠난 것은 지난 4월 2일(토).

당시 이들은 3시간짜리의 간단한 하루 사냥에 나섰지만 부자는 당일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았으며 결국 이튿날 오후에 동료 사냥꾼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캐틀린스(Catlins)와 더니든, 인버카길 및 퀸스타운과 테 아나우(Te Anau) 등지에서 온 수색팀 35명과 3마리 수색견을 동원해 지상 수색에 나섰고 밤에는 열상 및 야간투시경을 갖춘 헬리콥터도 동원했지만 5일(화) 아침까지도 별다른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아마추어 무선통신팀도 지원에 나섰으며 5일 아침부터 헬리콥터로 도보로 접근이 어려운 우거진 원격지 숲까지 수색 인원을 배치했지만 숲이 우거진 데다 계곡과 개울도 많아 어려움이 많았다.

수색 구역은 10km2에 달했는데, 특히 경찰과 사냥꾼 동료들은 이들 부자가 숲에서 밤을 지새울 만한 적절한 장비는 물론 GPS나 조난신호기, 나침반도 지참하지 않아 더욱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는 중 5일 낮에 차를 몰고 수색 센터가 차려진 캠프 사이트로 향하던 한 기자가 릴번 밸리(Lillburn Valley) 로드를 따라 걷고 있는 이들 부자를 우연히 만났다.

이들은 사냥을 떠났던 첫날 오후 12시 30분경 대니가 추락해 발목이 골절됐고 이어 길을 잃었으며 대니가 제대로 걷지 못해 20분 쉬고 5분간 걷는 식으로 어렵게 숲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부자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헬리콥터로 인버카길의 사우스랜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대니가 목발을 했지만 당일 모두 퇴원했는데 건강을 회복하려면 며칠은 걸릴 것이라고 가족은 전했다.

아빠인 앨런은 육군에서 12년 근무했으며 유튜브가 아들이 생존 기술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됐고 먹을 물도 떨어져 지저분한 물도 마셨지만 괜찮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1.5리터 물을 포함해 간단한 장비만 챙겼었다면서 이번 일로 더 많은 것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하고, 계속 수색에 나서 준 경찰과 구조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