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맞이, 나에게 알맞은 전기히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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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최저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고 비가 자주 내리는 등 본격적으로 겨울로 접어들면서 상가에는 갖가지 난방기기가 등장하고 TV에서도 난방용품 광고가 부쩍 늘었다. 

최근 몇 년간 전기히터를 비롯한 이른바 ‘플러그 인(plug-in)’ 방식의 난방용품들이 상대적으로 단순했던 이전까지의 제품에 비해 아주 다양한 방식을 가진 신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 가운데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조절 기능을 포함해 조작 방법도 한결 다양해진 모습인데 ‘보온에 유리한 커튼과 블라인드’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보조 난방용 ‘전기 히터(electric heaters)’를 소개한다. 

전기히터 작동 방식과 장단점, 그리고 열효율 등을 ‘뉴질랜드 소비자보호원(Consumer NZ)’ 자료와 언론 보도 및 제조업체의 온라인 자료 등을 정리했다.

<점차 사용 줄어드는 오일 칼럼 히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 가정의 침실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던 난방기기는 이른바 ‘오일 칼럼 히터(oil column heater)’였는데, 지금은 다양한 방식의 히터가 워낙 많이 등장하면서 예전 만큼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이 히터는 그 이름처럼 전기 에너지를 히터 내부에 들어 있는 ‘실리콘(silicone)’ 오일을 덮혀 히터 본체를 통해 열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대류형 히터(convection heater)’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종류이다.

여기서 나오는 ‘컨벡션’이라는 용어는, 가열된 기체나 액체와 같은 유체가 움직이면서 열이 전달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때 가열된 공기와 같은 기체나 또는 액체는 분자의 부피가 팽창하면서 밀도가 낮아지는 반면 부력은 커져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나 유체는 반대로 밑으로 내려오는 순환 흐름이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냄비를 바닥만 가열해도 그 안에 든 물(액체)은 전체가 골고루 뜨거워지며, 대기 중에서도 태양열로 데워진 공기가 상승하면서 공기 흐름을 만드는데, 이와 같은 대류 현상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난로는 낮은 곳에 설치하는 반면 에어컨 방출구는 높은 위치에 매단다.

오일 칼럼 히터가 오래 전부터 주요 난방기기로 널리 사용된 이유는 우선 소음이 없다는 점과 함께 뜨거운 열기를 직접 내뿜지 않는 방식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나 화상을 입을 염려도 높지 않아 안전하다는 점이 꼽힌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그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히터는 방안의 공기를 움직여주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히터 주변의 작은 공간만 데워줘 난방 효율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따라 특히 천장이 높아서 덮혀야 할 공간이 상대적으로 큰 방에서는 효율성이 더 떨어지는데, 이를 보완하려 일부 제품에는 타이머와 함께 작은 크기의 팬이 달려 있기도 하지만 팬을 가동하면 소음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공기 순환 효과 역시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한편 온도 조절도 아주 단순한데, 하지만 실제로 일반적인 크기의 침실에서 1kW 용량의 오일 칼럼 히터를 사용해 실내온도를 8℃에서 10℃까지 올리는데 8분 20초나 걸렸다는 소비자보호원 실험 결과도 있어 빠른 난방을 원하는 경우에는 꽤나 답답한 히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기가 쓰러져도 불꽃을 사용하지 않아 별 문제가 없고 아주 뜨겁지도 않아 우연한 사고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어린이나 노약자, 그리고 체구가 크거나 운동량이 많은 반려동물이 실내에 있는 경우에는 가장 안전한 난방기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원 스위치를 내려도 최대 30분까지는 오일이 열을 계속 방출하기도 하며 기기 자체가 튼튼해 내구성도 아주 좋고 이동도 용이하고 구조 역시 단순해 고장이 나는 경우도 별로 없다.

오일 칼럼 히터

<인테리어처럼 사용할 수 있는 패널 히터>

한편 벽체에 고정된 형태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패널 히터(panel heater)’는 차가운 주변 공기를 흡수해 얇은 패널 내부에 있는 ‘세라믹(ceramic, 도기)’과 같은 ‘발열체(heating element)’에 전기를 흐르게 해 생성된 열을 상단의 ‘통풍구(vent)’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이 역시 앞서의 오일 칼럼 히터처럼 컨벡션 히터의 한 종류인데, 벽체 고정형이라고 해도 설치가 간단하고 또 현재는 크고 작은 이동식 제품도 많이 나와 있으며 다른 난방기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볍다. 

또한 소음도 거의 없으며 외관 디자인을 통해 마치 인테리어 용품처럼 실내 장식품 역할도 할 수 있고 일부 제품은 구입자가 직접 페인팅까지 할 수도 있는데, 조절기를 통한 온도 조절도 용이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조절하는 제품도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시중에서 간편하고 가볍고 값도 싸며 전기료까지 적게 나온다고 선전하는 일부 이동형 패널 히터의 경우에는 방출되는 열이 너무 약해 효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도 꽤 있다. 

또한 오일 칼럼 히터보다는 빠르지만 다른 방식의 히터에 비해 가열에 시간이 좀 걸리며, 전력 소비가 상대적으로 커 공간이 아주 큰 경우에는 이 히터 역시 효율이 떨어진다. 

한편 패널 히터의 열 방출 부위는 대부분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지는 않지만 수건이나 옷을 걸쳐 놓으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제조업체는 안내하고 있다. 

제조업체는 통상 기기 전면부에서는 최소 1m, 측면으로부터는 30cm의 물체 이격거리를 두라고 하며, 직물이나 커튼, 가연성 물질은 열 방출 부위에서 최소 30cm 이상 떨어지게 놓으라고 설명한다. 

또한 과열되면 자동으로 스위치를 내리는 과열 방지 장치가 달려 있는데, 대부분 먼지나 보플이 과열의 원인이 되므로 정기적으로 열 배출구를 포함해 몸체를 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해주도록 당부하고 있다. 

패널 히터

<빠른 난방에 적합한 팬 히터> 

선풍기와 같은 회전날개가 부착된 이른바 ‘팬 히터(fan heaters)’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오래전부터 소형 팬 히터는 샤워 부스가 있는 세면장이나 화장실 등에서도 많이 사용돼 왔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전기 코일을 이용해 열을 내는 기존 방식의 팬 히터와는 다른 방식으로 복사열(radiant)을 내는 타워 형태의 팬 히터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발열체로 보통 세라믹을 많이 쓰는 이들 제품은 리모컨이 달리고 좌우 회전까지 해 풍향과 강도도 조절할 수 있으며, 또한 실내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켜 빠른 시간 내에 공간을 데워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특히 서재와 같은 작은 방, 사무실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데, 하지만 의외로 상당한 소음이 발생해 침실처럼 조용해야 하는 장소에는 부적당하다. 

또한 발열체에 들어가는 전력 외 팬 작동과 회전에도 따로 동력이 필요한 만큼 전기요금이 다른 난방기기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 역시 단점 중 하나이다. 

이에 따라 풍향 조절 기능이 달린 대형 팬 히터는 상대적으로 소음으로 받는 영향이 작은 규모가 큰 공간에서 사용이 적합하며, 작은 팬 히터는 가정에서 TV를 시청하면서 발 아래 놓아둘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역시 계속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어느 정도는 참아야 한다. 

또한 장시간 사용보다는 짧은 시간에 걸쳐 온도를 올리는 용도의 난방 도구로 적합한데, 이에 따라 많은 제품이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도록 만들어져 있다. 

<마이카서믹 히터는 화상 주의해야> 

이른바 ‘마이카서믹 히터(micathermic heater)’는 발열체로 ‘운모(mica)’을 사용하는데, 켜자마자 1분 안에 최대 발열 수준까지 도달해 상대적으로 다른 난방기기들에 비해 작은 공간을 빨리 덥혀야 하는 경우에 사용하면 상당히 효율적이다. 

무게도 굉장히 가볍고 두께도 상당히 얇기 때문에 벽걸이용으로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며 에너지 효율도 괜찮은 데다가 오일 히터와 같이 소음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꽤 저렴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난방기기는 온도조절기가 달리고 또 쓰러지면 작동이 멈추도록 틸트(tilt) 스위치까지 달려 있지만, 작동할 때 상당히 뜨거워지기 때문에 성인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화상을 입을 위험성이 크다는 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물이나 음료를 제품에 쏟을 경우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한데, 여기에 더해 마이카서믹 히터의 전기요금 역시 저렴한 편은 아니다. 

팬 없는 오일 히터와 팬 달린 타워 히터의 수직 단면 열 분포도

<비용 절감 위해 난방기기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보통 각 가정의 거실에 주 난방장치로 많이 설치된 ‘히트 펌프(heat pump)’는 우선 투입되는 에너지의 최소한 2.5배 이상의 열량을 방출해 효율성 면에서는 다른 방식의 전기 난방기기를 압도한다.

하지만 기기 자체의 값이 비싸고 설치도 까다로운 장비를 모든 방마다 설치할 수는 없다 보니 결국 이동식을 포함한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은 다른 보조 난방기구가 필요하다. 

소비자보호원에서는 각종 히터를 사용할 때 기기에 부착된 온도조절기를 이용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우선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타이머를 사용하면 기상 전 히터를 켜 부엌을 따뜻하게 하거나 또는 잠자리에 든 후에는 히터를 끌 수도 있으며, 나아가 소형 팬을 이용하면 따뜻해진 공기가 천장 근처에만 몰려 머무는 것을 방지해 방 공기를 더 빨리 더 고르게 덮힐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에서 히터와 탁상용 소형 팬을 함께 가동해본 결과 실내 온도를 5℃나 더 빨리 올려준다는 놀라운 실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히터의 용량을 선택할 때는 실내 크기 1m3 당 약 44W(와트)를 적용해 출력 규모를 선택하는데, 창문이 넓은 경우에는 여기에 10%를, 그리고 부분 단열 또는 아예 단열이 안 된 주택인 경우에는 10~20%를 추가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거실이면 여기에 1.5를, 침실이면 1.2를 각각 더 곱하고 그외 다른 구역은 0.8을 곱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가로 3m 세로 4m에 높이가 2.4m의 단열이 된 침실이라면 그 부피는 28.8m3인데, 여기에 44W를 곱하면 1267W가 되고 다시 1.2를 곱하면 총 1520W(1.5kW)가 된다. 

이와 함께 보통 난방 전문가들이 안내하는 방의 바닥 면적별로 필요한 히터의 출력 용량은 다음과 같다. 

<방 크기>                  <전기 히터 용량> 

Tiny(4㎡까지)                   500W

Very small(7~8㎡까지)          1000W

Small(10~13㎡까지)            1500W

Small/Medium(13~17㎡까지)    2000W

Medium (16~20㎡까지)         2400W

주택 구조물별로 열이 빠져나가는 비율

<겨울 난방은 습기 제거와 환기부터> 

한편 겨울 난방에서는 히터로 공기를 덮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열과 함께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적절히 활용해 따뜻해진 실내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데, 여기에 더해 습기 제거도 겨울 난방에서는 특히 강조되는 사항 중 하나이다. 

전문가들은 습기를 잔뜩 머금은 실내를 덥히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날씨가 따뜻한 날이면 창문을 활짝 열어 잦은 환기를 통해 집 안 습기를 밖으로 배출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잦은 비가 내리는 뉴질랜드 겨울철에는 햇빛이 조금이라도 비치면 창문을 활짝 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며, 이때 가급적이면 실내에서의 빨래 건조 역시 피해야 한다. 

한국의 아파트처럼 중앙난방이나 온돌 같은 시설이 없는 뉴질랜드의 주택에서 비용을 최대한 아끼면서 좀 더 따뜻하고 쾌적하고, 더 나아가 건강하기까지 한 겨울을 지내려면 다음과 같은 4가지 요소를 잊지 말도록 소비자보호원은 적극 강조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단열(insulation)’이며 두 번째는 ‘습기 제거(tackling dampness)’인데, 집 안이 축축하면 공기를 덮히는 데도 더 많은 에너지가 들아갈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생기는 곰팡이는 염증이나 천식,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세 번째는 ‘환기(ventilation)’인데, 특히 오래된 주택들은 틈이 많아 외풍도 심하지만 반면 최근에 지어진 집들은 밀폐가 완벽해 오히려 환기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이 ‘난방(heating)’인데 여기에는 전기 히터를 비롯해 자기 상황에 맞게 적절하고 효율적인 난방용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데 소비자보호원과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히터 선택도 중요하지만 요즘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전기히터의 가격도 상당히 올랐다면서, 추운 계절이 막 시작되는 지금과 같은 때는 히터 구입의 적기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조언하고 있다. 

또한 타이머를 부착했다고 안 달린 제품보다 훨씬 더 비싼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10~15달러짜리 간이 타이머를 따로 구입해 사용하면 되며, 또 공기 질을 개선해준다는 필터가 달린 제품도 제 기능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러 가지 기능을 더했다면서 고가를 요구하는 제품도 세세하게 살펴본 뒤 구입하도록 조언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