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t White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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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하면 생각나는 것은??

합성한 듯한 파란 하늘, 눈부신 햇빛, 그 아래 펼쳐진 평안한 바다, 친절한 뉴질랜드 사람들, 가족같이 지내던 뉴질랜드에 있는 한국인들… 그런데 10개월 만에 뉴질랜드를 방문하던 내 마음 속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있었으니, 그 것은 뉴질랜드의 ‘커피’이다.

언제나 Flat White를 즐겨먹던 나…그러나 한국의 카페에서는 그 것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 카푸치노 등 다른 종류의 커피도 뉴질랜드에서 먹었던 것들과는 맛과 방법에서 차이가 난다. 카페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맛있는 커피를 먹기가 어려운 한국… 커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부쩍 늘었으나, 커피가 문화이자 삶인 뉴질랜드와 같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암튼 뉴질랜드에서 있던 친구들과 만나면 늘 커피 맛에 대해서 이야기 해왔던 것 만큼, 커피를 마실 생각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있었다.

아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나의 고향과 같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내 마음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며 너무 익숙한 풍경과 뉴질랜드 특유의 파란하늘을 보는 순간, 난 마침내 눈물을 터트렸다.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고, 뉴질랜드의 신선한 연어회를 먹으며, 단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몸이 피곤해도 꼭 치루어야하는 마지막 의식, 커피 마시기!!!

첫날, 나는 가족들과 나가 꿈에도 그리던 Flat White를 먹었다. 내게 주어진 약 1주일간, 나는 그렇게 매일 커피를 마셨다. 매순간 내가 마실 수 있는 맛있는 커피에 감사하면서, 당분간 다시 먹지 못할 훌륭한 커피에 감탄하면서…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뉴질랜드의 커피가 맛있는 이유는 단지 커피 자체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뉴질랜드의 커피에는 나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처음 믹스커피와 원두커피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던 ‘커피’가 어색하던 시절, 소중한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가졌던 ‘커피’ 한 잔의 시간, 뉴질랜드 특유의 평온함과 멋드러진 카페 음악, 모든 것이 커피 한잔에 잘 녹아져 있다.

뉴질랜드를 떠나는 마지막 날 아침까지, 나는 모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커피를 마셨다. 당분간은 맛볼 수 없지만, 나에게 그리움과 희망으로 자리잡게 될 그 커피…그 커피를 또 다시 마시게 될 그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