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Cuts and Derivations

323

작가명: Peter Robinson
전시기간: 2023년 3월11일부터 7월 2일까지
전시장소: Christchurch Art Gallery
갤러리 주소: Cnr Worcester Boulevard and Montreal St., Christchurch
갤러리 웹사이트:www.christchurchartgallery.org.nz

예술가들이 선, 재료, 즉흥적인 순발력 등으로 어떻게 공간을 바라보고 반응하는가에 대한 작품이 다양한 모양과 다채로운 색상으로 갤러리 공간을 장식해보여 예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가인 피터 로빈슨(Peter Robinson)은 여러가지 색상을 띤 펠트(양털 등 짐승 털을 원료로 하여 열, 압력, 습기를 가해 만든 모자 등을 만드는 원단)를 주 재료로 선정하여 선, 격자무늬, 원, 정사각형 등 다양한 형태의 모양을 다이 컷으로 제작하여 시각적 효과를 위해 갤러리 바닥에 흩트려 놓은 듯 전시해서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로빈슨은 그의 예술작품 재료로 펠트의 다양한 잠재적 가능성을 조사해 보이고 있다. 펠트라는 하나의 재료로 다양한 형태와 변형을 통해 전체적인 작품 구성을 완성해 내는 것이다.

특별한 하나의 조각 작품으로 완벽하게 관람자들의 시선 집중을 받는 전시회 라고 하기보다는 관람자들의 주변 시선, 그 이상 혹은 그 속까지 연장하여 영역을 넓혀 보여주고 있다.

로빈슨의 작품은 디자인 또는 지적 이해심을 살펴서 의미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한편으론 그의 작품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 틈에서 마음을 재집중시키는 예술의 능력을 이용하는 듯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오히려 그의 작품이 겉보기에 실험과 놀이의 끊임없는 사슬 속에 내재된 혼란을 수용하고 있다 하겠다.

로빈슨의 작품 Die Cuts and Derivations은 그동안 펠트를 재료로 작품을 창작하여 갤러리에 전시해온 영향력 있는 원로 작가들의 작품과 역사적인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모리스(Moris)의 걸쳐놓은 펠트, 보이스(Beuys)의 펠트 무더기, 스미슨 (Smithson)의 펠트 더미, 그리고 마티스(Matis)의 잘라 만든 작품 등이다.

로빈슨은 예술 역사를 원인과 결과의 꼬여진 망으로 이뤄진, 언제나 변형이 가능한 열린 언어로 제시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로빈슨의 작품 형태는 가까이는 마오리 전통 보물이나, 혹은 페루 남부의 나즈카 사막에 있는 고대의 거대한 지상화 등 토착 원주민 유품의 모형으로 읽힐 수도 있다. 구조, 성장, 진화, 분배의 도식들로 이뤄진 자연의 체계는 시각과 관련된 또 다른 깊이를 제공하는 것이다.

피터 로빈슨은 1966년 애시버턴에서 태어났다. 캔터베리미술대학에서 조각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오클랜드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로빈슨의 작품은 뉴질랜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2001년 제 4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 외 다양한 국내외 전시회에 작품을 선보여 왔다.

글쓴이 장미경은 2001년 뉴질랜드로 이주해 교육대학에서 초등교사 과정을 마친 후 커크우드중학교에서 교사 및 유학생 담당자로 일했으며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러시안 아트스쿨에서 2년간 그림을 공부했다. 2016년 캔터베리대학 미대에 입학해 조각을 전공하고 지금은 조각을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공부하는 중이다. 또한 Art Associates Aotearoa예술가들 모임 회원이며, 홀스웰 포터리 클럽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