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전국이 봉쇄되는 상황에 들어가면서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한국 교민들의 일상도 한동안 큰 영향을 받게 됐다.
대부분의 업소와 직장들이 폐쇄되면서 많은 교민들이 자택에 머물게 되었으며, 또한 종교 단체들도 예배 등 모임이 금지된 가운데 골프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활동도 전면 중단됐다. 한인장로교회와 한사랑 교회 등은 지난주부터 이미 주일 예배를 유튜브로 변경했으며 한인 성당 역시 한국의 교구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 영상으로 각 가정 단위로 종교 활동을 하는 중이다.
또한 불교 단체인 묘심사 역시 법회를 이미 중단한 가운데 오는 4월 초로 예정된 ‘부처님 오신날’ 행사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도 지난 주말부터 이미 수업을 중단했으며 향후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를 놓고 교사들이 연구 중이라고 한임숙 교장은 전해 왔다.
이번 4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중 4월 10일(금, 굿 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부활절 연휴가 끼어 있으며 그때부터 1학기말 방학이 시작되기 때문에 한국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들의 수업은 일단 2주 동안만 멈추는 셈이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의 윤교진 회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애딩턴(Addington)의 사무실은 폐쇄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한인회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비상 연락을 유지하면서 업무를 계속 중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미 한인회로 이번 일과 관련된 각종 문의 사항들이 많이 접수됐다면서, 정말 어려운 시기이지만 교민들께서 서로 돕고 합심해 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헬프라인’에도 3월 들어 비자 연장과 병원 진료 등 이번 바이러스 사태와 연관된 문의들이 다수 접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헬프라인 역시 안타깝게도 25일 밤부터는 운영이 중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접하게 된 교민들은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면서 한편으로는 크게 당황을 하면서도 대부분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었으며, 정부 방침에 적극 호응해 큰 불상사 없이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특히 자영업을 하는 교민들을 중심으로 향후 국내외 경제와 사업에 미치는 파장이 대단히 클 것으로 우려하면서 걱정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