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밴이 심야에 도로 안전장벽(roadside barrier)과 충돌한 뒤 불이 붙는 바람에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는 4월 17일(월) 오전 1시 직후에 사우스 캔터베리의 제랄딘(Geraldine) 남서쪽을 지나는 국도 79호선 중 테 모아나(Te Moana) 로드와 얼(Earl) 로드가 만나는 교차로 근처에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캠퍼밴이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스피칠리스(Speechlys) 다리에 접근하던 중 도로 왼쪽의 안전장벽과 충돌했으며 사고에 다른 차량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외국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졌는데, 한편 ‘Tourism and Travel Ltd’ 관계자는 자사의 ‘유로 캠퍼(Euro Camper)’ 차량이 사고에 연루됐다고 확인했다.
이 회사는 크라이스트처치 남서쪽의 롤레스턴(Rolleston)에 본사가 있지만 오클랜드에도 차고가 있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 파악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데, 지역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끔찍한 비극이라고 전하고 아직 조사는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사고 현장 인근의 ‘파크 오버(Park Over) 캠프장’ 주인은 충돌 소리는 듣지 못했고 개가 짖는 소리에 깨어 창밖을 보니 소방차 불빛이 번쩍였다면서, 하지만 아침에 교통 웹사이트를 확인하기 전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면서 3명이나 사망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당시 이 캠프장에서 휴가를 보내던 한 남성은 큰 굉음을 듣긴 했지만 누가 토끼 사냥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 더 이상 눈여겨보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도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과거에도 이 교차로에서 여러 차례 충돌 사고가 났으며 3명이나 목숨을 잃어 당황스럽다면서, 교차로에서 많은 운전자가 정지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고 전에도 차량 2대가 자기 집 울타리를 뚫고 들어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제랄딘 커뮤니티 보드 관계자도 현지 주민들은 이 교차로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어 평소에도 교차로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목숨을 잃은 이들과 유족들에게 조의를 전한다고 밝혔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