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AC Day “곳곳에서 대규모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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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화) 뉴질랜드의 현충일이라고 할 수 있는 ‘안작 데이(ANZAC Day)’를 맞이해 전국 각지에서 새벽부터 각종 기념식이 열려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했다.

오클랜드 전쟁기념관(War Memorial Museum)과 웰링턴의 전쟁 기념공원(Pukeahu National War Memorial Park),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의 대성당 광장 등에서 참전용사와 후손 및 일반 시민과 정치인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새벽 추모식(Anzac Day Dawn Service)’ 등 관련 행사들이 진행됐다.

영하에 가까운 차가운 날씨 속에 이른 시각부터 모인 이들은 제1차와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한국전과 월남전 및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남수단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뉴질랜드군이 참전했거나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을 벌이던 중 희생한 이들을 기억하면서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모식에 앞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참전용사와 재향군인회 회원과 그 가족이 중심이 돼 현역 장병들이 동참한 가운데 에이번강 변에서 우스터(Worcester) 블러바드를 따라 대성당  광장까지 육군 군악대가 앞선 새벽 행진이 있었다.

특히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2011년 2월의 캔터베리 지진으로 파손된 시민 전쟁기념탑의 수리로 인해 그동안 크랜머(Cranmer) 광장에서 임시 추모단을 만들고 진행됐던 추모식을 12년 만에 다시 광장으로 옮겨 이날 이를 기념하듯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또한 웰링턴에서는 전쟁 기념공원에서 당일 오전 11시부터 힙킨스 총리와 정부 요인 및 외교사절, 참전용사와 일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추모 행사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파머스턴 노스와 뉴플리머스, 인버카길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모두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각지에 설립된 전쟁기념탑 앞에 추모 화환을 놓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특히 작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기념행사가 취소되거나 약식으로 진행된 바 있어 올해 행사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장소에서 그리고 더 많은 인원이 모여 행사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작데이의 기원이 된 튀르키예의 갈리폴리 해변에서도 뉴질랜드와 호주의 참전용사 후손과 양국 군인 등 수천여 명이 밤샘한 뒤 새벽에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사진).

식장에는 양국 국기와 튀르키예 국기가 조기로 내걸린 가운데 마오리 의식과 호주 원주민 추모 의식이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서 앤드류 리틀 뉴질랜드 국방부 장관은, 당시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용기와 인내심을 가졌는지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도 경외감이 든다고 연설했다.

또한 지난 2월에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여전히 복구 중인 튀르키예 정부가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애도와 함께 감사를 표시했다.

또한 런던과 뉴욕 등 해외에서도 뉴질랜드와 호주 시민들을 중심으로 현지 대사관 등이 주관하는 행사가 열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런던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영국 왕실을 대신해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왕세자비가 참석해 헌화했는데, 통상 영국은 안작 데이와는 별도로 전몰자 추모 행사인 포피 데이를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매년 11월 11일에 가진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