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에 여객기 멈춰 세운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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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한 마리로 인해 착륙한 국내선 여객기가 활주로에 한동안 멈춰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번 소동은 최근 더니든 공항에서 벌어졌는데, 당시 오클랜드를 떠나 오후 2시경 더니든 공항에 막 착륙한 Air NZ의 NZ657편 기장의 눈에 이상한 물체가 잡혔다.

한 승객에 따르면 당시 기장이, 한 번도 전하지 않았던 발표를 하게 됐다면서 활주로에 고슴도치가 있어 도착이 지연돼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승객은 비행기가 계속 정지해 있었다면서 기장은 고슴도치가 죽어 비행기 엔진에 빨려 들어갈까 우려했던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꼼짝도 하지 않던 이 무단 침입자를 제거하기 위해 공항 소방대가 출동했으며, 이후 비행기는 별다른 일 없이 터미널까지 이동했다.

Air NZ 대변인은 NZ675편이 고슴도치가 제거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약 5분간 활주로에서 기다렸다고 확인하고, 고슴도치는 활주로를 무사히 벗어났다고 전했다.

더니든 공항 측도 이후, 고슴도치를 비롯한 모든 야생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며 그들의 생명을 뺏지 않는 것이 공항의 오랜 목표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한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도 보통은 죽어서 짓눌린 고슴도치가 웰링턴 공항에서 문제가 됐으며, 1년간 5마리가 죽었다고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웰링턴 공항 대변인은, 연간 고슴도치 몇 마리가 활주로를 건너는 것은 드문일이 아니라면서, 고슴도치에 대한 보고는 안전과 보안 절차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야생 동물 사건을 보고한 좋은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