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5년 동안이나 아마추어팀에서 정규 선수로 뛰었던 축구선수가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은퇴했다.
최근 영국을 비롯한 국내외 언론들이 전한 놀라운 경력의 주인공은 올해 80세인 피터 웹스터(Peter Webster).
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울롱공(Wollongong)시의 피그트리(Figtree) 풋볼 클럽 소속으로 지난 10월 2일(금) 마지막 경기를 갖고 은퇴했다.
영국 서부 프레스턴(Preston)에서 태어나 1948년 웨일스로 이사한 뒤 15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그는 철강 노동자 출신이며 20∼30대에는 웨일스의 여러 축구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1981년에 부인인 모이라(Moira)와 3명의 자녀들을 데리고 호주로 이민을 왔던 그는 이후에도 지역에서 축구선수로 활약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전설적인 축구 이력을 보유한 웹스터의 이름을 따서 ‘피터 웹스터 컵’ 대회를 만들기도 했다.
웹스터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를 뛰면 뛸수록 자신이 그저 유니폼만 입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으며 몇 년 전부터는 은퇴가 자신의 카드에 있었다면서 마지막 경기를 뛴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젊었을 때에는 축구 경기를 하다가 일요일에 멍이 생기면 월요일쯤이면 없어졌는데, 이제는 다음주 토요일까지는 이어진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도 가벼운 축구 경기에는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평소 자신을 봐주려는 팀원들을 야단치며 이를 만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들에 따르면 웹스터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두번은 10km씩 자전거를 타고 하루 평균 10~15km를 개와 함께 산책을 한다.
또 집에서는 로잉머신을 갖고 운동을 하는 등 꾸준히 체력을 다져왔으며 웹스터 자신도 건강한 장수의 비결로 꾸준한 운동을 꼽았다.
그가 은퇴를 앞두고 마이크 도드(Mike Dodd) 피그트리 축구 클럽 회장은 언론에 “웹스터가 팀에 기여한 정도는 헤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