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홀스웰 살인 사건 범인에게 종신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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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과 물증 없이 정황 증거로 배심원단 유죄 평결 
  • 전직 교도관인 50대 범인 “계속 범행 부인”  

지난 2017년 5월에 크라이스트처치의 홀스웰에서 발생해 한동안 뉴질랜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전 파트너와 사귀기 시작한 친구 살해>  

3월 5일 크라이스트처치고등법원에서는, 데이비드 벤보우(David Benbow, 55)에게 마이클 맥그래스(Michael McGrath, 당시 49세)를 살해한 혐의로 최소 17년 가석방 금지기간을 포함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전직 교도관인 그는 6년간의 경찰 조사와 함께 배심원단이 평결을 내리지 못했던 지난 첫 번째 재판에서도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숨긴 사실을 계속 부인한 바 있다. 

지난해 7주 동안 열린 재심 이후 두 번째 소집된 배심원단은, 그가 49세의 건축업자인 맥그래스를 살해한 혐의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유죄 평결을 내렸다.  

당시 사건은 시신은 물론 살해에 이용한 흉기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혈흔을 비롯한 어떤 종류의 법의학적 증거도 없는 채 정황 증거에만 의존해 수사와 재판이 이어지면서 크라이스트처치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당시 맥그래스가 벤보우의 전 파트너인 조 그린(Jo Green)과 사귀기 시작했으며,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20일 전 무렵에 벤보우가 상담사에게 그를 ‘죽이고 싶다(annihilate)’고 말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 

그의 전 파트너인 그린도 이번 재판에서, 맥그래스가 실종된 후 자기와 딸과 가족의 목숨도 걱정돼 카메라와 경보기를 설치하고 집 안에서도 어둠 속에서만 걷기도 했다면서, 그가 감옥에 갇혀 있어야만 안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린은 자기와 벤보우 사이에서 낳은 두 딸 중 한 명이 그에게, 맥그래스가 엄마와 키스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두 딸 역시 큰 충격을 받고 학교를 휴학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맥그레스는 친구로 지내온 17년 동안 자기 삶에 긍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고 그도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게 돼 관계가 다음 단계로 나아갔으며, 둘의 새로운 관계는 서로 존중하고 정직하고 열정적이었다고 증언하면서 그가 계속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벤보우에 대해서는 그가 너무 많은 사람에게 또 너무 많은 고통과 불신을 안겨주었다면서 그를 경멸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맥그래스와 그린은 실종되기 두 달 전부터 데이트를 시작했었다. 

(사건 당시 경찰이 공개한 전단)

<여전히 범행 부인하는 범인, 시신도 총기도 못 찾아> 

맥그래스 모친도 눈물을 흘리며, 자녀를 잃는 것은 가장 큰 고통이며 실종 사실을 알았을 당시 기억은 영원히 자신을 괴롭힐 것이라면서, 아들이 결코 집에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지 혼자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벤보우에게, 당신은 여전히 당신의 인생을 살 수 있고 당신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을 갖고 있지만 내 인생에 다시는 마이클(맥그레스)이 없을 텐데 당신은 아들을 나에게서 앗아갔다고 절규했다. 

맥그래스의 부친도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경찰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아들을 잃은 것과 이 사악한 범죄가 저질러진 방식은 7년의 시간이 지나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벤보우에게, 당신은 이것이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당신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으며, 당신을 도우러 온 선량한 사람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았다면서, 증오해서 저질렀지만 당신이 한 일은 스스로와 우리의 삶을 망친 것뿐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검사는 맥그래스가 끝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벤보우의 범죄로 인한 영향은 더욱 크다고 지적했는데, 이에 대해 변호인은 맥그래스가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벤보우가 그를 죽이지 않았다는 주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당 판사는 벤보우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배심원단의 평결에 따라 형을 선고받아야 한다면서, 상담사에게 친구를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악의를 품고 있었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살인 사건 피해자들이 마침내 지난 7년 동안 그들이 겪었던 끔찍한 현실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맥그래스의 부모와 형제는 어떤 가족도 겪어서는 안 될 상실감에 맞서 엄청난 용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선고를 통해 가족이 슬픔과 고통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면서, 지난 7년에 걸쳐 수사 및 재판이 이뤄지는 동안 경찰관들은 가족과 몇 달간 떨어져 지낼 정도로 대규모 수사가 이뤄졌으며 헌신적이고 전문적인 태도를 보여준 경찰 재판팀과 검찰에 특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벤보우가 철도 침목을 옮기려는 그를 도우러 집을 방문했던 5월 22일에 맥그레스를 22구경 소총으로 살해한 뒤 뱅크스 반도 일대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는데,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맥그레스는 5월 21일 홀스웰의 체켓츠(Checketts) 애비뉴의 집을 떠났지만 이틀 뒤 평소와 같이 어머니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오지 않자 가족이 집으로 갔지만 잠겨 있었고 지갑과 현금이 안에 있는 것도 발견했었다. 

또한 그의 청색 스바루 레거시 승용차도 진입로에 있었고 바이크도 안에 남아 있었는데, 이후 휴대폰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은행 계좌도 사용한 내역이 없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