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등반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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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 북부 타스만(Tasman) 지역에서 트램핑에 나섰던 20대 남녀 2명이 실종됐다가 등반을 시작한 지 18일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23세 동갑내기로 타스만 출신인 제시카 오코너(Jessica O’Connor)와 디온 레이놀즈(Dion Reynolds)가 등반을 시작한 것은 5월 9일(토) 카후랑기(Kahurangi)국립공원에서였다.
당시 이들은 골든 베이(Golden Bay) 서부의 외딴 지역인 아나토리(Anatori)강의 주차장에서 숲으로 들어갔는데 14일(목)까지는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행방이 묘연해졌다.


결국 이들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작전이 벌어졌지만 지형이 상당히 험한 데다가 지난 주말부터는 일대에 폭우까지 쏟아져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수색 도중인 지난 21일(목)에는 웹(Webb)강 인근의 전통적인 한 캠프 장소에서 발자국도 일부 발견됐지만 나중에 이들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이 장기화되자 또 다른 전문 구조대인 마운트 쿡의 ‘알파인 클리프 레스큐(Alpine Cliff Rescue)팀’도 현장에 합류했으며 야시장비를 갖춘 공군 헬리콥터와 수색견들, 그리고 적외선 드론까지 총동원됐다.
최근 기상 악화로 이틀 동안 중단됐던 수색이 26일(화)부터 재개됐는데 수색대는 결국 하루 뒤인 27일(수) 오후 1시 직전에 프레이저 시내(Fraser Stream) 상류에서 이들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공군 NH90 헬리콥터가 험한 숲 한가운데에서 신호용으로 피워올리는 연기를 본 후 접근하자 실종자 2명이 손을 흔들었으며 헬리콥터가 인근에 착륙해 이들을 태웠다.

이들은 오후 2시경에 넬슨 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구급차를 타고 곧바로 넬슨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둘 중 한 명은 발목을 삐었고 다른 한 명은 추락으로 허리를 조금 다치기는 했지만 두 명 모두 헬기와 구급차에서 내려 스스로 걸어가는 등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세인트 존 앰뷸런스 관계자도 둘 모두 경상을 입었을 뿐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들이 실종되자 마음을 졸이던 가족과 지인들은 구조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했으며 한 가족은 병원으로 달려가 구급차에서 내린 이들을 얼싸안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가족들은 레이놀즈가 타카카(Takaka)의 카약 회사에 소속된 카약 가이드로 주변 지형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2명 모두 평소 야외활동들을 즐겼기 때문에 장기간의 실종 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들은 등반 첫날 짙은 안개로 길을 잃었고 다친 뒤에 험한 지형 속에서 헤매기보다는 가급적 한곳에 머물다가 며칠 뒤 물을 찾기 위해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은 얼마 동안 식량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등반 장비들을 잘 갖춘 덕에 구조될 때까지 무사히 견뎌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