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지폐 주인공 ‘옐로헤드(Yellow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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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와 함께 실린 고유종>
현재 뉴질랜드에서 통용되는 지폐 중 액면가가 최고인 것은 100달러짜리입니다.
이 지폐의 전면에는 어니스트 러더퍼드 경(Lord Ernest Rutherford, 1871~1937)이 등장하는데, 넬슨 출신의 러더퍼드 경은 원자를 최초로 분리해 흔히 ‘핵물리학의 아버지(father of nuclear physics)’라고 불리는 뉴질랜드 태생의 물리학자입니다.
그는 방사성 반감기 발견과 방사성 물질의 화학 연구를 포함한 업적으로 노벨 화학상(1908년)을 포함해 과학과 관련된 상을 여러 개 받은 뛰어난 학자로 지폐에는 노벨 재단의 허락을 받아 그의 노벨상 메달도 그려져 있습니다.
한편 100달러 지폐의 또 다른 면에는 뉴질랜드 고유종(endemic)이며 남섬에서만 서식하는 작은 새인 ‘옐로헤드’가 실렸으며 옆에는 마오리 이름인 ‘모후아(Mohua)’가 적혀 있습니다.
또한 100달러 지폐에는 옐로헤드와 함께 역시 뉴질랜드 고유종인 ‘남섬 지의류 나방(South Island lichen moth)’이 그려져 있으며, 배경의 산은 밀퍼드 사운드로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 에글린턴(Eglinton) 밸리입니다.
참새 크기의 작은 새인 옐로헤드는 이름 그대로 눈에 아주 잘 띄는 노란색 머리와 가슴을 가져 다른 새와 쉽게 구별되며, 나뭇가지에 앉을 때면 꼬리가 무딘 갈퀴 모양이 돼 발과 함께 지지대로 쓰입니다.
20세기 초중반까지도 뉴질랜드의 남쪽과 스튜어트섬 등지의 바닷가부터 수목 한계선에 이르기까지의 숲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는 높은 산림 지대로 서식지가 제한됐습니다.

1970년 이후에는 서식지가 더 급격히 축소되면서 숫자도 크게 줄었는데, 이처럼 숫자가 준 이유는 선박을 통해 뉴질랜드로 유입된 쥐와 족제비(stoat) 등 천적이 갈수록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둥지에 있다가 쥐나 족제비 공격을 받고는 하는데 이에 따라 천적의 개체 숫자가 많은 해가 되면 옐로헤드도 숫자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입니다.
현재는 남섬 동남부의 캐틀린스(Catlins) 국립보호구역과 블루 마운틴스(Blue Mountains), 그리고 다트(Dart)와 랜즈버러(Landsborough) 밸리에서는 자주 발견되며, 동부 피오르드랜드와 서부 오타고, 그리고 캔터베리 북부에도 소규모 개체가 서식하는 게 확인됩니다.
또한 말버러 사운드의 누쿠와이아타(Nukuwaiata) 및 블루마인(Bluemine)섬, 피오르드랜드의 브레이크시(Breaksea) 및 스튜어트섬의 코드피시(Codfish)와 울바(Ulva)섬 등 인위적으로 천적을 제거한 섬에도 꽤 많이 살고 있습니다.

<현재 5,000마리 남아, 때로는 뻐꾸기가 탁란 둥지로 이용하기도>

뉴질랜드 전체적으로 남은 개체는 5,000마리 정도로 추산하는데, 한편 옐로헤드는 ‘브라운 크리퍼(brown creeper, 갈색 발발이)’ 및 ‘화이트헤드(whitehead)’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부일처제인 옐로헤드는 지상 0m에서 31m 높이의 나무에 컵 모양의 둥지를 만들며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1~4개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알은 암컷 혼자서 약 20일간 품어 부화시키는데, 부모가 함께 먹이를 물어다 먹이며 새끼는 55일가량 지나면 독립하고 지금까지 알려진 최대 수명은 16년입니다.
먹이는 대부분 나무 위에서 찾는데 주로 애벌레와 거미 같은 무척추동물을 잡아먹고 가끔은 작은 과일도 먹습니다.
100달러 지폐에는 이 새와 함께 나방이 그려져 있는데 배경의 산은 밀퍼드 사운드로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 ‘에글린턴(Eglinton) 밸리’입니다.
한편 옐로헤드는 ‘긴꼬리 뻐꾸기(long-tailed cuckoo)’가 자기 새끼를 대신 기르게 하는, 이른바 ‘탁란(parasitise)’을 하는 둥지로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