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보다 살아남은 개체 수가 더 적은 것으로 알려진 희귀 토종 오리가 보호 정책 덕분에 숫자가 상당히 늘었다.
최근 개체수가 회복돼 자연보존부(DOC)는 물론 그동안 보호 사업에 동참했던 이들을 기쁘게 해준 주인공은 이른바 ‘청오리(blue ducks)’로 불리는 ‘휘오(whio)’.
현재 이 오리 종류는 뉴질랜드 전국에 겨우 300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돼 적극적인 보호를 받는 중인 키위보다 그 숫자가 적다.
뉴질랜드의 10달러 지폐에도 등장하는 이 오리는 지난 2011년에 전국의 8개 하천에서 298쌍이 발견됐다가 9년 만인 금년도 조사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모두 748쌍이나 목격됐다.
이는 2011년부터 DOC와 함께 전력회사인 제네시스(Genesis)가 합동으로 서식지에 덫을 놓아 천적을 적극적으로 제거하고 번식을 돕는 등 여러 해 동안 보호작업을 벌여온 결과이다.
현재 북섬의 테 우레웨라(Te Urewera)부터 남섬의 피오르드랜드에 이르기까지 모두 8곳의 주요 서식지에서 휘오 보호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휘오는 다른 토종 조류들과는 달리 섬처럼 외떨어진 보호지역으로 옮겨 기를 수가 없는데 이는 휘오의 서식지 자체가 물살이 빠른 산악 지역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 쌍의 휘오가 보통 1km가량의 강을 자기들 만의 영역으로 삼아 군집생활을 하는 다른 오리들과는 달리 개체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은 점도 또 다른 이유들 중 하나이다.
휘오의 천적은 족제비와 담비, 그리고 고양이 등이며 특히 암컷이 알을 품거나 털갈이를 하는 등 날지 못할 때 위험하다.
이에 따라DOC는 특히 번식기에 집중적으로 알과 새끼 보호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