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터베리 명물 ‘캐슬 힐’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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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에서 서해안으로 향하는 국도 73호선을 따라 다필드(Darfield)를 경유해 1시간 20분(90km)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산 능선에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몰려 있는 진기한 풍경을 만난다.
아서스 패스 가기 전인 이곳은 마치 성처럼 보인다고 하여 ‘캐슬 힐(Castle Hill)’로 불리며 ‘쿠라 타휘티 보호구역(Kura Tawhiti Conservation Area)’의 일부이다.
석회암 바위(limestone boulder)로 이뤄진 캐슬 힐 일대는 수백만 년 전에는 바다였으며 압축된 퇴적물로 석회암이 형성됐고 바다는 약 3천만 년 전부터 후퇴했는데 이후 압력으로 융기되고 단층이 발생해 주변의 콜레스(Torless)와 크레이그번(Craigburn) 산맥(Ranges)이 만들어졌다.
이후 석회암이 물에 침식돼 지금처럼 높이가 최대 50m인 커다란 바위와 탑과 석판 및 아치가 결합한 멋진 지형이 만들어졌는데 캐슬힐 자체 고도는 해발 약 700m이다.
원래 이곳은 식물과 관목으로 가득 찼지만 600년 전 화재로 사라졌으며 이후 가축 방목으로 초목이 더욱 손상됐다.
특히 이곳에서만 자라는 ‘캐슬 힐 미나리아재비(Castle Hill buttercup)’는 현재 67그루만 남았다.
이를 비롯한 ‘석회암 개밀(limestone wheatgrass)’과 높이 3cm에 불과한 ‘사초(sedge)’ 등 멸종위기 토종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1954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한편 일부 석회암에서는 목탄으로 그린 500년 전의 역사적인 흔적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곳을 최초로 다녀간 와이타하(Waitaha)족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 능선에서는 약 500년 전에 아마(flax)로 만든 배낭도 발견돼 현재 캔터베리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국도 옆 주차장에서 약 10분만 걸으면 바위를 만나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도록 트랙이 꾸며져 있다.
주차장에서 거리도 가깝고 가파르지 않아 어린이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시원한 조망도 펼쳐지는데 가족이 휴가 차 다른 곳으로 향하는 도중에 가볍게 들려 특히 자녀와 코끼리와 물개 등을 닮은 바위 등 갖가지 바위를 찾아보면서 소풍과 휴식을 겸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