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말까지의 호주의 연간 재정적자가 800억달러(이하 호주달러)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호주 언론들은 작년 7월부터 금년 6월까지의 2019/20회계년도의 재정 적자가 858억달러에 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당초 작년 4월에는 10년 만에 50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부진으로 세수는 크게 감소한 반면 각종 경제 지원책으로 재정 지출은 크게 늘어나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호주 정부는 2020/21 회계년도에도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7%인 1845억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에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했으며, GDP 대비 14.6%에 상당하는 2890억달러 규모의 막대한 경제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조슈아 프라이던버그(Joshua Frydenberg) 연방정부 재무장관은, ‘코로나19’로 호주와 전 세계는 지난 1930년대의 세계대공항 이래 심각한 경제적인 위기를 경험했다면서 “유례가 없는 규모의 경제 지원책을 실시하고 세수가 감소하면서 재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에서 6월까지 실질 GDP가 7%나 감소해 1991년 이래 30년 만에 경기침체에 빠질 처지에 놓였는데, 프라이던버그 장관은 “이처럼 심각한 수치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호주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지난 5월 하순부터 규제를 차츰 완화하면서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으나 최근 빅토리아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멜버른이 6주간 다시 봉쇄에 들어가는 등 각 주에서 이동이 제한돼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5% 초반이었던 실업률이 6월에 7.44%로 22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는데, 실업률은 10~12월 분기에는 9.25%까지 상승하고 2020/21년에도 높은 실업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난 4월 S&P는 호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는데, 그러나 재정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S&P는 호주의 최상급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