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되면서 멜버른에서 야간통행이 금지되고 군병력이 투입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8월 2일(일) 대니얼 앤드류스(Daniel Andrews) 빅토리아주 총리는 ‘코로나19’가 용납할 수 없는 수준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멜버른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면서 오는 9월 13일까지 레벨 4의 제한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구 수로 호주 두 번째 도시인 멜버른에서는 앞으로 6주 동안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 사이에 필수적인 업무를 제외하고는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된다.
또한 하루 한 시간씩 운동은 허용되지만 집에서 5km 이상 벗어나서는 안 되며 한 가구당 한 명씩만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외출이 허용되고 학교 수업은 다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결혼식 등도 금지되며 비필수 사업장들 역시 폐쇄됐는데, 다만 멜버른을 제외한 주의 다른 지역들은 필수 업무와 학교, 돌봄 서비스,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이 가능한 3단계 록다운 조치가 유지된다.
한편 멜버른에서는 록다운 통제를 위해 500여명의 호주 방위군 병력이 투입돼 특히 자가격리 명령 위반자를 집중 단속한다.
이와 관련해 앤드류스 주지사는 당국의 확인 결과 바이러스 감염자들 중 1/3이 자가격리 조치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주 당국이 집에 있어야 하는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3000건의 현장 방문 조사를 실시했던 결과 그중 800건 이상이 부재 중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비무장 군인들이 자가격리 명령 이행을 단속할 것이며 이를 위반할 경우 약 5000호주달러 상당의 벌금이 부과되고 반복적으로 이를 어기는 사람들은 법정에 설 것이며 최대 1만5000호주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지난 3일에도 439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1만1937명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몇주 동안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빅토리아주와 인접한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도 같은 날 12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일부는 빅토리아주에서 온 감염자들로 알려졌다.
호주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8월 3일 기준으로 호주 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8728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2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