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의 마을 하나를 완전히 잿더미로 만든 화재가 일단 진화됐으나 소방관들이 여전히 재발화를 우려하면서 잔불을 진화 중이다.
불은 10월 5일(일) 이른 새벽에 남섬 트와이젤(Twizel) 인근의 와이타키 분지(Waitaki Basin)에 자리잡은 호숫가 마을인 ‘레이크 오하우 (Lake Ōhau)’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이 화인을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전선 아크(arc)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은 당시 시속 60~65km에 달했던 거센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급속도로 번졌다.
이 화재로 순식간에 46호에 달하는 집들이 대부분 전소되거나 부분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차량들도 불타는 등 한 마을이 눈깜짝할 사이에 폭격이라도 당한 듯 황폐해졌다.
또한 불은 마을은 물론 주변의 목장과 숲으로 번지면서 6일(화) 오전까지 소방 당국의 추정에 의하면 5360헥타르의 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이며 가축 피해도 발생했다.
불이 나자 트와이젤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소방차들과 소방관들이 대거 출동했으며 20여대 가까운 헬리콥터들도 진화에 동참했으나 당일 낮에도 강풍이 이어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는 당일 불길이 거의 잡히기는 했지만 소방관들은 현재 불꽃이 다시 일어나는 지역을 드론과 육안으로 집중 감시하면서 이튿날에도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서던 알프스 산맥 자락에 자리잡은 이 마을은 크라이스트처치 남서쪽 308km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동해안 사우스 캔터베리의 중심도시인 티마루(Timaru)에서는 내륙으로 211km 떨어져 있다.
마을의 총 주택 수는 100호가량이며 평소에도 주민들이 거주하지만 특히 여름철이면 많은 휴가객들이 몰려드는 별장 지대로 유명하다.
그러나 다행히 빨리 전해진 경보 덕분에 신속한 대피가 이뤄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는데, 대피한 100명 이상의 주민들은 인근 도시인 트와이젤에서 머물고 있으며 주민들이 이들을 돕고 있다.
당시 새벽 3시경 개가 짖는 소리에 잠이 깬 한 남자 주민이 밖에 나왔다가 오렌지색 화염이 마을로 다가오는 것을 본 뒤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개리 커처(Gary Kircher) 와이타키 시장은, 단지 15~20분만 늦었어도 크게 다른 결과가 벌어졌을 거라면서 영웅적인 행동과 함께 평소 준비가 잘 된 마을 주민들의 대응으로 한 사람도 다치지 않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5일 낮에 소방 당국의 인도를 받고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당시 다급하게 몸만 겨우 빠져나왔던 주민들은 타고 가던 버스 안에서부터 눈물을 흘리는 등 삶의 터전을 잃고 크게 슬퍼하는 모습들이었다.
이들은 남은 가재도구라도 건지기 위해 이튿날인 6일에도 다시 마을로 향했는데, 출입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한된 가운데 현재 당국과 구호기관들이 나서 복구용 장비와 인력 및 의약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피니 헤나레(Peeni Henare) 민방위부 장관은, 정부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슬픔을 함께 한다면서, 소방비상청(Fenz)과 이번 사건을 심도있게 검토할 것이며 1차적으로 10만달러를 주민들에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개리 커처 시장은, 주민들이 커다란 재난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마을 재건에 서로 뜻을 모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불은 1800헥타가량의 자연보존지역도 함께 불태웠는데 불이 번진 원인 중 하나로 야생 소나무(wilding pine)를 비롯한 보존지역의 건조한 초지가 거론되면서 이에 대한 관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이와 같은 위험이 더욱 커진 상황인데, 실제로 이번 화재에 앞서 한 달 전에도 인근 푸카키(Pukaki)에서 대형 산불 화재로 300헥타르에 달하는 관목과 산림지대가 불에 탄 바 있다. [코리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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