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도 넘어 안식처 찾은 금광 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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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도 더 전에 묘지도 없이 묻혔던 이름도 전해지지 않은 한 광부가 마침내 장례식을 거쳐 안식을 찾게 됐다.

남섬 오타고 내륙의 크롬웰(Cromwell) 인근에서는 지난 1983년에 도로 및 클라이드(Clyde) 댐 작업을 앞두고 고고학 조사를 하던 중 땅에 묻힌 광부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후 유해는 오타고 대학 해부학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보존됐는데, 연구 결과 광부용 부츠를 신고 있었던 그는 사망 당시 30~40세로 추정되며 치아 감식 결과 서유럽 출신으로 밝혀졌다.

그가 죽은 지 140여 년이 지난 뒤인 5월 14일(토)에 크롬웰에서 장례식이 치러졌으며 관은 말이 끄는 영구차에 실려 옛 크롬웰 마을을 거쳐 현재의 크롬웰 마을에 위치한 묘지에 안장됐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진행된 장례식에는 일반 주민들도 참석했으며 이 광경은 ‘Affinity Funerals’의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죽은 광부는 1800년대 후반에 골드 러시가 일어나는 동안 센트럴 오타고로 향했던 수천 명의 금광 광부들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데, 장례 관계자는 골드러시 동안 목숨을 잃은 금광 커뮤니티의 상징이 된 한 남성을 센트럴 오타고로 모셔 안식할 수 있도록 하게 된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어려운 시기에 친척을 잃었던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며 그중 어떤 이들은 제대로 매장되지도 못했다면서, 이번 장례식은 금광을 배경으로 성장한 센트럴 오타고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중요한 행사이며 이번 추도식이 그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많은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장례식 비용은 ‘Affinity Funerals’이 부담하고 나중에 설치되는 묘비는 컨텍트 에너지가 제공한다.

한편 당시 유해를 발견했던 네빌 리치(Neville Ritchie) 박사 등 3명의 전문가들도 장례식에 참석해 운구에 동참했는데 현재 죽은 광부에 대한 연구가 뉴질랜드와 영국에서 함께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