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있는 뉴질랜드의 교통사고 (NZ’s avoidable road trage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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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왕탄신일(Queens’ Birthday) 연휴 동안에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그 전 해는 일곱 명이 그리고 올해는 세 건의 사고로 다섯 명이 사망했다.


올해의 사고 가운데 두 건이 외국인 운전자에 의해 발생하였던 까닭에 뉴질랜드 면허가 없어도 외국 관광객이나 방문자가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현재의 규정에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되었다.


뉴질랜드에서의 운전은 언제나 위험이 따르는 일이므로 우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수 년간의 개선작업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상황의 외국과 비교할 때 뉴질랜드의 교통안전은 여전히 열악한데 문제의 핵심은 외국인 운전자가 아니라 뉴질랜드의 모든 운전자에게 있다.


국제 운전면허나 뉴질랜드가 인정하는 국가의 유효한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면 외국인도 뉴질랜드에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으며 국제협약에 따라 뉴질랜드 국민 또한 해외여행 시 뉴질랜드 면허로 운전할 수 있다.


뉴질랜드 여행자가 외국에서 운전을 해 보면 알 수 있듯, 다른 나라에서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 날 외국에서의 자동차 운전이 과거만큼 힘들지는 않다.


이는 대부분의 주요 도로표지판의 표준화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간혹 불편함이 있다 해도 오히려 운전자는 그로 인해 운전에 더욱 주의하게 되므로 별 문제가 아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는 외국에서 온 운전자가 뉴질랜드의 교통법규와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을 숙지할 수 있도록 이미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질랜드는 승객이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전 기내 방송을 통해서 이를 안내하고 있고 고객의 안전운전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렌터카 회사들은 외국인이 자동차를 렌트할 때 안전운전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 온 운전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 교통 안전을 개선할 여지는 여전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찰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뉴질랜드의 교통사고 사망사건 가운데 외국인 운전자가 원인이 되었던 경우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 보다 훨씬 많은 사망사고가 뉴질랜드 운전자의 음주운전, 과속 그리고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발생하고 있다.


여왕탄신일 연휴기간 중 최악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것은 41년 전인 1973년으로 24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교통사고로 인한 총 사망자는 84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 후 자동차의 안전성 향상과 도로 개선으로 사망자수는 감소해 왔다.


하지만 사망자 와는 별도로 큰 부상을 입은 부상자수가 사망자의 열 배나 되며 그로 인한 국가의 재정부담은 40억 달러로 연간 총 공공 의료비의 거의 1/3에 해당된다.


어느 모로 보나 뉴질랜드의 교통안전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던 40년전에는 그러한 사고가 자동차 운전에 따른 불가피한 일로 인식되었었고 오늘 날에도 당사자나 가족에게는 엄청난 비극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에 대한 인식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40년 전 발생했던 사고 가운데 대부분이 막을 수 있는 것이었듯 오늘 날의 사고도 그러하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원문: The Press 사설, 번역: 김 유한, NZSTI Member,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