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화산이 폭발하면서 많은 인명을 앗아갔던 ‘파카아리/화이트(Whakaari/White)섬’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현지의 프리랜서 사진작가이자 영상 제작자인 제프 매클리(Geoff Mackley)가 보트로 섬 근처까지 접근한 뒤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섬 안의 전경들을 공개했다.
베이 오브 플렌티 해안에서 48km떨어진 화이트섬에서는 작년 12월 9일 화산이 분출하면서 상륙했던 47명 관광객들 중 2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생존자들 중에서도 전신 화상을 입는 등 큰 부상을 당한 이들이 많았다.
이번 촬영은 아직도 섬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민간항공국(CAA)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구름이 없는 날을 기해 이뤄졌다.
영상을 보면 섬에 몇 개 있던 인공구조물들은 폭발로 완전히 사라졌으며 당시 버려졌던 비행날개가 부러진 헬리콥터 한 대만이 이곳이 한때 사람들이 오가던 관광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375헥타르 크기의 화이트섬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에서 화산 활동이 이뤄지는 섬이며, 또한 지구상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화산들 중 하나이다.
이로 인해 폭발 전까지는 화산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물론 해마다 1만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섬을 찾았으며 이들을 통해 매년 400만 달러가 넘는 관광수익이 나던 곳이었다.
영상을 촬영한 매클리는, 길도 완전히 사라지고 발길이 닿지 않던 곳처럼 변해 섬뜩하기도 했다면서, 러시안 룰렛처럼 위험한 곳이라 자신도 유황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까지 접근했지만 최대한 안전거리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