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서커스단에서 심한 학대를 받다가 구조됐던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30년의 생을 마감했다.
어퍼 헛(Upper Hutt)에 위치한 동물보호 단체인 ‘후하(Huha Helping You Help Animals, Huha)’에서 돌보던 작은 원숭이 종류인 ‘카푸친(capuchin)’인 ‘로리(Laurie)’가 최근 9월 21일(월) 안락사했다.
그동안 로리를 돌보던 프레스 매킨지(Press-McKenzie)는, 로리가 건강이 악화돼 결국 당일 안락사했다면서 부드러운 담요에 쌓인 채 자신의 무릅에서 평화로운 모습으로 죽음에 임했다고 전했다.
수컷인 로리는 태어난 뒤 20여년 이상을 줄곧 서커스단에서 학대를 당하다가 10여년 전에 사람들에게 구조됐다.
그러나 구조 이후에도 살고 있던 오클랜드 프랭클린(Franklin) 동물원에서 2012년 사육사가 코끼리에 깔려 죽는 사고로 인해 동물원을 폐쇄하게 되면서 안락사가 논의되기도 했었다.
다행히 후하 설립자인 매킨지가 당시 로리를 입양했으며, 로리는 그동안 버니(Bernie)와 소피(Sophie) 그리고 정글(Jungle) 등 3마리의 다른 카푸친들과 함께 지냈다.
또한 그동안 구조되던 당시를 포함해 여러 차례에 걸쳐 TV를 비롯한 국내 언론을 통해 로리의 사연이 널리 소개된 바 있다.
로리는 서커스단에 있을 때 너무 강한 성격으로 인해 엄지 손가락을 잘리기까지 했으며 구조 당시 갈비뼈들이 부러지고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겼던 상태였다.
이로 인해 손으로 물건을 제대로 잡지도 못했는데 최근에는 일종의 파킨슨 병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락사 소식을 전한 매킨지는, 로리가 많은 고통을 당한 후 너무도 늦게 우리들에게 왔었다면서 하지만 로리는 그후 많은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뉴질랜드가 로리를 사랑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사람들과 로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감정이 서로 연결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로리는 지난 10여년 동안에는 ‘정글(Jungle)’이라는 이름의 한 암컷 고양이와도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왔었다고 매켄지는 전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