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고향은 NZ과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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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실제 고향이 지금까지 알려진 남극이 아니라 뉴질랜드와 호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월 17일(월) 전해진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은 미국 UC버클리(Berkeley)대학 연구진이 당일 발간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전해졌다.

버클리 대학 연구진은 전세계의 박물관 및 대학들과 협조해 펭귄 18종에서 얻은 혈액과 조직 샘플을 분석하고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지난 수백만년 동안의 펭귄과 그 조상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그 결과 이른바 ‘왕관펭귄 그룹(penguin crown-group)’은 이전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남극대륙이 아닌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펭귄은 2200만년 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등장했고 이후 ‘왕펭귄’과 ‘황제펭귄(king and emperor penguins)’의 조상들이 풍부한 먹거리에 이끌려 남극으로 옮겨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왕펭귄과 황제펭귄이 다른 모든 펭귄종과 ‘자매 집단(sister group)’이라는 이론도 뒷받침했는데, 그동안 두 펭귄종이 다른 펭귄종들과의 관계에서 어느 위치를 차지하는지는 학계에서 논란이 분분했었다.


연구에 따르면 1200만년 전에 남극과 남미 대륙 끝 사이의 드레이크 해협(Drake Passage)이 완전히 얼어붙어 당시에는 남미와 아프리카만큼 따뜻했던 남극대륙의 여러 섬들로 펭귄들이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펭귄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남극은 물론 열대지방에서도 살 수 있도록 진화해 현재는 남극과 남미, 남대서양, 남부 아프리카, 인도양, 그리고 아열대 지방과 함께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살고 있다.

한편 연구진은 최근 기후변화가 너무 빨라 일부 펭귄들은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으며, 빙하가 녹아 황제펭귄의 번식 및 서식처가 사라지고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주요 먹이인 크릴도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