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과 마라톤, 사이클 등 각종 야외활동으로 활기찬 인생을 보냈던 전직 의사가 아내와 트레킹 중 유명을 달리했다.
최근 열렸던 장례식 소식과 함께 그동안 살아온 인생 역정들이 지역 언론에 널리 보도됐던 주인공은 로저 밀스(Rodger Mills, 69). 그는 지난 5월 29일(금) 서해안 그레이마우스(Greymouth) 내륙의 넬슨 크릭(Nelson Creek)에 있는 캘러헌스(Callaghans) 트랙을 30여분간 오르던 중 갑자기 찾아온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950년 노스 오타고의 농촌에서 태어나 와이타키(Waitaki) 보이스 하이스쿨을 거친 뒤 오클랜드와 더니든에서 의학 공부를 했던 그는 그레이마우스에서 10년간 GP로 일했다.
또한 15년간은 그레이베이스 병원에서 응급실 시니어 의사로도 근무했는데, 그는 남극과 북극원정대 의사로도 여러 차례 참여했으며 채텀(Chatham)섬과 남빙양에 가까운 오클랜드(Auckland) 제도에서 근무한 적도 있었다.
한동안은 호주 대륙 한가운데 있는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에서 항공의료 서비스를 통해 오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술을 펼치기도 했다.
한 아들에 따르면 그는 40대에 스키를 배웠으며 스키 시즌 중에는 3년 동안 마운트 헛(Mt Hutt) 스키장의 담당 의사로도 일했다.
그레이마우스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부인을 만나 결혼한 그는 슬하에 3명의 아들과 6명의 손자와 손녀들을 두었는데, 인근의 황무지를 구입해 생산성이 높은 목장으로 개간하기도 했다.
밀스는 남섬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횡단하는 철인 경기인 ‘코스트 투 코스트 대회’에 8번이나 참가했으며 하프 마라톤 등 각종 스포츠를 즐겼다.
아들은 그가 8년 전에 은퇴한 후에도 지금까지 매일 20km씩 사이클링을 했으며, 가이드로 나서서 남섬 곳곳을 사이클과 트레킹을 통해 사람들을 자연으로 안내했다고 전했다.
아들은 또한 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지만 아버지가 좋아하던 등산길에 올라 사랑하던 아내와 함께 있을 때 돌아가셔서 마음에 위로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장례식은 6월 5일(금) 그레이마우스의 윌리엄 샘슨(William Sampson) 장례식장에서 가족들과 여러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