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일가족 4명 확진, 감염 경로 미궁 속에 추가 환자도 대거 발생
오클랜드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한꺼번에 4명이나 발생하고 이어 추가 환자까지 대거 나타나면서 전국에 또다시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8월 11일(화) 저녁에 재신다 아던 총리는 긴급 발표를 통해, 지역감염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뒤 12일(수) 정오부터 14일(금) 자정까지 최소 3일간 오클랜드는 ‘레벨 3’, 그리고 나머지 지역은 ‘레벨 2’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의 환자는 태평양계 가족이며 맨 처음 증상을 보였던 50대 남자 환자는 2차례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었으며, 이들은 최근 외국에 다녀온 적이 전혀 없으며 감염 경로도 밝혀지지 않았다.
50대 남성은 남부 오클랜드 마운트 웰링턴(Mount Wellington)에 있는 ‘아메리콜드(Americold)’ 냉동창고에서 야간근무를 했으며 이곳은 수입품을 취급하는 곳인데, 그는 독감 증상으로 지난 9일간 휴가를 낸 상태였다.
그가 확진을 받은 이후 이곳 직원들 중 밀접 접촉자 3명이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회사 사업장 4곳이 폐쇄됐고 160여명의 직원들이 일단 격리 조치됐다.
부인은 오클랜드 시내 도미니언(Dominion) 로드의 ‘파이낸스 나우(Finance Now)’에서 일했는데, 소규모 직원과 접촉하고 고객들과는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업장이 폐쇄되고 130여명의 직원들 역시 격리됐다.
또한 자녀가 재학 중인 마운트 앨버트(Mt Albert) 프라이머리 스쿨이 잠정 폐쇄됐으며 밀접한 접촉 학생 한 명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한편 12일에는 이들 가족과 밀접히 접촉했던 마운트 앨버트 그래머 스쿨의 학생 한 명이 증상을 보인 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5개 학급 학생들과 교직원 등 100여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런 가운데 13일(목)에는 이들과 관련된 13명이나 되는 신규 환자가 대거 발생했다고 발표됐다.
이들 중 3명은 남성의 직장 동료들이며 나머지는 그들의 가족들이고 또한 여성의 직장에서도 한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한 이들 신규 환자 중 한 명이 와이카토의 노인시설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져 불똥이 와이카토 지역까지 퍼지게 됐다
여기에 앞서의 최초 확진가족들 중 2명이 지난 8일(토)부터 11일까지 로토루아를 방문했으며 이들은 와이오라 레이크사이드(Wai Ora Lakeside) 호텔에 머물렀고 스카이라인 곤돌라와 ‘3D Farm and Art Gallery’와 버거 프랜차이즈점, 카페 등을 찾았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에 시설들을 이용했던 사람들에게 경보가 전달됐으며 사업장들이 폐쇄되거나 소독이 진행되고 직원들이 격리되는 등 로토루아에서도 대규모로 바이러스 검사와 추적 등 대응 조치가 이뤄지는 중이다.
이들 확진자 가족들은 이외에도 여러 장소와 음식점들을 방문했지만 장소와 시간들이 분명하지 않아 보건 당국의 추적 조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클랜드 최소 3일간‘레벨 3’록다운 실시 중>
마지막 지역감염자가 발생 후 102일 만에 또 지역감염이 나오자 광역 오클랜드 지역은 외부에서의 출입이 금지되면서 12일 정오부터 ‘레벨 3’ 록다운에 들어갔다.
록다운은 일단 3일간으로 제한됐지만 이는 최소한으로 연장 가능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주민들이 물건을 구입하러 이른 아침부터 슈퍼마켓에 몰려드는 등 혼란이 크게 일어났다.
또한 이동검사소 주변은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오전부터 길게 늘어서면서 주변 도로에서 차가 못 움직일 정도였으며 이 상황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보건 당국은 오클랜드에 12일 중 검사소 7곳을 신설하고 이튿날도 9곳을 추가하는 등 최대한 많은 인원을 검사하고자 가용인력을 총동원 중이며 시설들은 일주일 내내 운영된다.
한편 레스토랑이나 바 등 업체들도 영업이 중지되거나 또는 테이크 어웨이 등만 가능해지면서 영업에 타격을 받았는데, 다만 이전 록다운 경험들로 업소들은 비교적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학교들도 문을 닫은 가운데 공공기관들도 역시 일부 문을 닫았으며, 모임은 장례식과 결혼식에 한해 10명까지만 참석 가능하고 시민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이 강조됐다.
또한 대부분 직장들도 문을 닫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한 가운데 이날 정오 이후부터는 오클랜드 시내 거리들이 더욱 한산해진 모습들이었다.
반면 약국이나 병원과 같은 보건의료 서비스와 슈퍼마켓과 같은 필수사업장들은 문을 열지만 물리적 거리두기 등 록다운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조치됐다.
오클랜드를 드나드는 여객기는 필수 분야 종사자들만 탈 수 있으며 오클랜드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은 시 지역으로 들어갈 수 없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제한되고 있으며 현재 경찰이 도로를 막고 검문소를 운영 중이다.
한편 오클랜드를 제외한 북섬 다른 지역들과 남섬 전역 역시 레벨 2 록다운으로 경보가 상향됐으며 결혼식과 장례식, 생일 파티에는 100명까지의 인원만 참석할 수 있다.
12일 당국은 모든 사업장이 한 주 안에 출입구에 QR 코드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했으며 오클랜드발 여객기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는데, 이에 따라 문을 열 수 있는 업소들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문 기록 유지 등 보건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아던 총리와 애슐리 브룸필드 보건국장은, 대중교통을 포함한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노인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또한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면서 특히 노인과 중증 질환자들은 주의가 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9월 19일(토)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일단 모든 선거 운동을 중지했는데, 이와 관련 12일 오후에 주디스 콜린스 국민당 대표는 11월로 선거 연기를 주장했지만 13일 오전까지 정부의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