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Better to face hard choices)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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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 주민이 지금까지 거주해 왔던 지역에서 떠나야만 할 수도 있다는 것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이번 주 캔터베리 대학 해안학(coastal science) 교수인 디드리 하트(Deidre Hart)에 의해 제기되었는데 하트 교수는 해수면 상승과 지진으로 인한 지형 변화가 일부 지역의 범람 위험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술적 해결책으로는 범람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치 않으며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이 지역에서의 거주를 포기하는 것만이 실현 가능한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트 교수의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일부 지역, 특히 사우스 뉴브라이턴 일부는 오랫동안 이러한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수십 년에 걸쳐 촬영된 사진들은 그 지역 해안선이 점차적으로 침식되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예측대로 발생할 경우 이 문제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보다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100년 후 해수면 높이가 지금보다 1미터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조수의 영향을 받는 바다나 강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도 지진으로 인해 지면 높이에 변화가 있었으며 이와는 별도로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오랫동안 심각한 범람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도 존재한다. 과거에 그러한 범람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인해 범람 취약지역의 증가와 함께 발생 빈도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는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시청의 지역개발계획 검토 보고서의 자연재해 부분의 발표 하루 전에 발생한 플록톤(Flockton) 지역 범람은 충격적이었다. 시민들의 의견청취를 위해 공개된 이 문서는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건축 규정과 피해 감소방안 등 몇 가지 제안사항과 기술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직전, 크라이스트처치 시는 지질공학 컨설턴트인 톤킨 앤 테일러(Tonkin and Taylor)로부터 해수면 상승의 영향과 대처방안에 대한 이전의 평가내용을 수정한 보고서를 받기도 했다.


적절한 건축 규정과 기술적 대응책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지만 결국 그러한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위험의 크기나 종류, 확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므로 해당 지역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란 주장에 대해서는 토론이 이뤄지겠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사건은 일단 안전하게 대비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일부 지역의 액상화 현상(liquefaction) 발생 가능성 문제에 대해 충분한 보고가 이뤄졌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던 일은 지금으로 보면 엄청난 실수가 아닐 수 없다. 그 가운데 많은 지역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다.  범람에 취약해진 지역이나 또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훗날 큰 재난으로 비싼 대가를 치르기 보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본: The Press, 번역: 김유한, NZSTI 정회원,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