죤 키 수상의 엉뚱한 행동 (John Key pays price for cras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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죤 키 수상이 오클랜드의 한 카페에서 말총머리를 한 웨이트레스의 머리를 잡아당긴 일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그런 일이 처음 생겼을 때 그 웨이트리스는 그저 키 수상의 자유분방한 성격에서 나온 장난으로 생각하고 썩 유쾌하지 않았음에도 별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키 수상이 아내와 경호원을 동반하여 카페를 방문할 때마다 같은 행동이 되풀이되자 그 웨이트리스는 매우 화가 났고 결국 경호원과 수상 부인 그리고 키 수상에게까지 자신의 불쾌감을 분명히 전달하게 됐지만 그 때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 버렸다.        


늦게야 실수를 깨달은 수상은 사과를 시도했지만 그 마저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그 웨이트리스는 화가 누그러지지 않은 채 극좌 성향 블로그에 자신이 겪은 불쾌한 사건을 올렸고 결국 키 수상은 트위터(Twitter)와 여러 매체를 통해 온갖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키 수상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으로 힘들어한다면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타인과의 신체접촉은 모두 알고 있듯 지켜야 할 관례가 있다. 이는 굳이 말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수상은 무엇보다 자기 행동의 부적절함을 즉각 깨달았어야 했다.   수상과 웨이트리스가 아니라 평범한 손님과 웨이트리스 간에서조차 부적절했을 행동을 왜 정작 수상자신은 몰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키 수상의 그러한 무신경한 행동은 그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이 자주 지적하듯 수상으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 행동이라 할 것이다.  키 수상이 그런 행동을 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근래 뉴질랜드 수상가운데 누구보다 지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 그의 성격일 것이다.  그의 취향이나 행동은 일반인처럼 자연스런 면이 있어 수상으로서의 품위에 별로 개의치 않는데다 자신이 농담거리가 되는 것도 겁내지 않는다.  한 예로, 그는 가벼운 라디오 대담프로에 나와 썰렁한 농담으로 주변사람을 웃게 만들고는 하는데 이런 모습은 분명 그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의 말대로 키 수상은 이번에도 가까운 주변 사람에게 가벼운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과거에도 적정수준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동을 한 적이 없지 않지만 불행히도 이번에는 그의 판단에 잘못이 있었다.  


키 수상은 보통사람들처럼 가벼운 장난으로 그런 행동을 했겠으나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에서의 그의 행동은 장난이나 재미가 아닌 어리석고 엉뚱한 행동이었을 뿐이다.  


키 수상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 사건을 빌미로 그에게 가차없는 공격을 해대고 있지만 자칫 그로 인해 국민들의 반응이 과도해질 위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불만의 표현에도 정도가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법적 대응까지 운운하는 것은 우스꽝스런 일이다.  키 수상의 행동은 분명 도를 넘은 것이지만 이미 그는 이 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었고 아울러 뼈아픈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원문: The Press Editorial, 번역: 김 유한, NZSTI Member,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