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대형 고래를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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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대형 고래를 자연보존부(DOC)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나서서 고된 작업 끝에 결국 구조해냈다.
대형 향유고래(sperm whale) 한 마리가 사우스 캔터베리 중심 도시인 티마루(Timaru)의 캐롤라인 베이(Caroline Bay)에서 좌초된 채 발견된 것은 지난 6월 28일(일) 이른 아침.
신고를 받고 출동한 DOC 직원들과 지역 단체들, 그리고 30여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길이가 12m 정도에 달하는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고자 나섰다.
그러나 고래가 원체 컸던데다가 비가 내리는 등 날씨마저 지극히 안 좋았으며 물때마저도 구조 작업에 적당치가 않아 작업에 어려움이 컸다.
DOC 직원에 따르면 당시 고래는 외형적으로는 별다른 상처가 없었으며 피곤하고 지친 것으로만 보였다.
당일 썰물은 오후 3시였는데 구조팀은 굴삭기를 동원해 당일 밤 9시 24분으로 예정된 밀물 전에는 고래를 돌려보내고자 노력했다.
한편 고래가 좌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는 수 백명의 티마루 주민들이 몰려나와 고래가 있는 현장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구조 작업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이 바람에 한때 현장 주변을 지나는 해안도로에는 차량들이 밀려 크게 혼잡을 이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고래는 구조 작업이 시작된 지 8시간 만인 당일 밤 8시경에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으며, 이후 연안경비대가 확인한 결과 정상적으로 헤엄도 치고 숨을 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머리가 커 다른 고래와 쉽게 구분되는 향유고래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험이 높은 해양 포유류로 국제포경조약에 따른 보호종이며, 다 자라면 12~14m 길이에 무게는 30~40톤에 달한다.
한편 이 고래가 어떤 이유로 좌초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DOC 관계자는 전했는데, 한 소셜 네트워크에는 좌초했던 비슷한 시간에 티마루 인근 앞바다에서 난 규모 3.1의 지진이 원인이 아니냐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