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떠나는 국민당 중진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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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베넷 전 부총리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겠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당의 중진 의원 2명이 잇달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빌 잉글리시 총리의 국민당 정부 시절 부총리를 역임했던 폴라 베넷(Paula Bennett,사진 좌) 의원이 지난 6월 29일(월)에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베넷 의원은 당일 오전에 오클랜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9월 총선에 나서지 않고 15년간의 정치인 생활을 마치겠으며 벤처 사업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까지도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에 이어 국민당 부대표였던 베넷 의원은 토드 말러 신임 당대표가 등장하고 니키 카이(Nikki Kaye) 의원이 부대표로 지명되면서 당 서열이 13위까지 내려갔다.
1969년 오클랜드 출신으로 올해 51세인 베넷 의원은 타이누이(Tainui) 종족 출신의 마오리로 현재 국민당 내에서 마오리계 의원으로서는 가장 서열이 앞선다.
북섬 중부의 타우포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그녀는 10대 때인 17살때 딸을 낳아 싱글 맘이 됐으며, 어릴 때부터 관광업계에서 근무하다가 나중에 오클랜드로 옮겨 양로원에서 일했으며 오클랜드 알바니(Albany)의 매시(Massey)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2005년 국민당 비례대표로 처음 정계에 등장했던 베넷 의원은 2008년 와이타케레(Waitakere)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재선했으며 2014년부터 현재까지는 어퍼 하버(Upper Harbour) 지역구에서 2선을 내리 역임해 현재 5선 의원이다.
베넷 의원은 지난 국민당 정부 집권 당시 여러 부처 장관직을 거쳤는데, 특히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사회개발부(Social Development) 장관 재직 시절에 복지수당 문제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국민들과 언론으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녀는 지난 2009년에는 서부 오클랜드 헨더슨(Henderson)의 한 상가 앞에서 30여명의 청소년들이 싸우는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끼어들어 말리면서 언론에 ‘터프 레이디(tough lady)’로 크게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을 괴롭혔던 비만을 치료하고자 2017년에는 위우회수술(gastric bypass surgery)을 받아 체중을 50kg이나 줄이는 데 성공하는 등, 그동안 여러 일화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으면서 논란도 함께 일으켰던 국민당 간판 의원들 중 하나였다. 싱글 맘이었던 베넷 의원은 지난 2012년에 알란 필립스(Alan Philps)와 결혼해 현재 딸들과 손주들을 두고 있는데, 남편은 과거 총독 앞에서 있었던 부총리 선서식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언론 노출을 피했다.


<앤 톨리 부의장 “이제는 은퇴해 가족과 시간을…”>


한편 베넷 의원의 은퇴 발표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현재 국회 부의장(deputy speaker)인 앤 톨리(Anne Tolley) 의원이 은퇴 소식이 전해졌다. 국민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도 역임했었던 톨리 의원은 6월 27일(토) 금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겠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1953년 웰링턴에서 태어난 톨리 의원은 지난 1999년에 국민당 비례 대표로 처음 정계에 진출한 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북섬 동해안의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 지역구를 지킨 6선 의원이다.


국민당 정부 시절 교육부와 교정부, 경찰, 고등교육부 등 다양한 부서의 장관직들을 역임했으며 여성 최초로 국민당 원내대표를 거쳐 지난 2017년부터 국회 부의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날 톨리 의원은 은퇴 성명에서 자신이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그의 남편은 ‘정치인 홀아비의 인생(political widower’s life)’을 보냈으며 자신의 정치적 필요성때문에 남편이 두 번째 자리에 너무 자주 놓여졌다면서, 이제는 ‘가족과 시간(family time)’을 보내야 한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톨리 부의장은 앨런 헌트 톨리(Allan Hunt Tolley)와 1973년에 결혼해 슬하에 3명의 자녀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트 코스트 지역구에서는 이번 총선에 현재 로투루아 레이크스 시청의 타니아 탑셀(Tania Tapsell) 시의원이 국민당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