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주재하는 미국대사가 ‘코로나19’ 지침에 의한 입국자 격리규정을 제대로 안 지켜 주변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8월 28일(금) 국내 언론들은, 최근 본국을 다녀왔던 스콧 브라운(Scott Brown, 60) 미국대사 부부가 정부 격리시설이 아닌 웰링턴의 자국 대사관저에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정부로서는 면책특권으로 인해 외교관들은 군인들이 감독하는 정부의 관리시설에 강제적으로 입소시킬 수는 없는 입장이다.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브라운 대사가 관저 격리를 고집하는 바람에 대사관 근무 현지 직원들도 당황한 가운데 뉴질랜드 외교부 역시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언론들은 그동안 외국에서 입국한 외교관들 대부분이 규제를 잘 따랐다고 보도했는데, 실제로 최근 부임했던 이상진 신임 한국대사도 오클랜드의 격리시설에서 14일간 머문 뒤 웰링턴에 도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건부 대변인은, 외교관들은 자가격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정부 격리시설에 강제로 들어가게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자신의 자가격리 문제가 언론에까지 보도되자 브라운 대사는, 자신이 마치 검역까지 건너뛴 것처럼 나온 기사 제목은 거짓(lie)이며 자신과 아내인 게일(Gail)은 현재 모든 규정과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대사관저는 12피트 높이 담장과 함께 경비원들이 지켜 출입이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대사로서 다른 나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사관저를 이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 대사는 메인주에서 태어나 ROTC로 군에 입대해 대령으로 제대한 뒤 공화당 소속의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을 거쳤으며, 2012년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지난 2017년 6월에 뉴질랜드 대사로 임명됐다. [코리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