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순방길에서의 혼란과 긴장(Turbulence and tension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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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럭슨(Christopher Luxon’s) 수상이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분명한 사실 하나는 수상 권한대행인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가 별 다른 논란 없이 업무를 해냈다는 것이며 럭슨 수상과 피터스 수상 권한대행 모두 해외 여행중일 때는 데이비드 시모어(David Seymour)가 같은 역할을 해냈다.

세 당이 연합하여 구성한 현 정부는 일부 분야에서 잘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일본과의 안보협약을 포함한 이번 순방의 성과는 두 가지 자충수로 인해 퇴색되고 말았는데 그 중 적어도 하나는 분명히 피할 수 있는 것이었다.
(수상이 탄 항공기가) 파푸아 뉴 기니(Papua New Guinea)에 기착했을 때 발생한 국방부의 보잉 757기 고장은 예측 가능한 해프닝이다.
럭슨 수상만 민간 항공기에 탑승하고 수행 기자단과 기업인을 남겨두고 떠난 일은 웃음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런 일은 반복된다.
정확히 1년 전, 럭슨 수상이 야당 대표인던 때에 그는 국방부 항공기를 “신뢰할 수 없어” 자신이 수상이 되면 민간 항공기를 이용하겠다고 말했었다.
이는 전 수상인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가 중국 출장 시 항공기 고장에 대비하여 예비 항공기를 준비했던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발언과 달리 럭슨은 총리가 되자 국방부 항공기를 이용했다.
일본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 뉴스토크(Newstalk) ZB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대선언을 하듯 국방부 항공기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는데 지금 벌어지는 일은 그에 대한 업보가 아닌가 싶다.
사용연한에 도달한 중고 항공기에 대한 우리 공군의 뛰어난 기술력이나 수리 작업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해결책은 찾아야 한다.

방문 일정의 유연성 등 다양한 이유로 수상과 사절단의 민간 항공기 이용이 비현실적인 것은 럭슨이 수상에 취임하면서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수상 전용기 문제가 아니다.
해당 보잉 757기 업무의 약 80%는 병력과 장비수송으로 남극을 포함, 민간 항공기가 운행하지 않는 곳을 비행한다.
국방부 장관은 해당 항공기가 3개월간 96회 비행했으나 임무가 변경된 경우는 단 한 차례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처럼 고위급 인사가 탑승했을 때 기계 고장이 발생한 것은 운이 없어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방위능력 검토결과 해당 757기를 교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올 수도 있는데 지금은 럭슨 수상도 이에 동의한다고 한다.

피할 수 있었던 자충수는 럭슨 수상이 해외 순방 중 뉴질랜드를 비방하는 그의 이상한 습관때문에 뉴질랜드 국민들이 당황한 일이다.
이러한 수상의 습관은 총선 전, 그가 영국의 한 싱크탱크(think-tank)에서 뉴질랜드 기업들이 “점점 나약해져 정부가 모든 답을 내놓기를 기다린다”는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4월 동남아를 방문할 때도 뉴질랜드가 “기업들에게 열려” 있으며 “새 경영진이 운영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으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본 여행중 그는 과거 노동당 수상을 수행했던 기업 대표단이 사실상 “C급 인사”라거나 “졸개”라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내 사례도 있다.
뉴질랜드 국민을 “야망과 포부가 없는 천민”으로 묘사하고 농부들에게 뉴질랜드가 “부정적이고, 미숙하며 불평 많은” 나라 라고 말했는데 이런 일이 너무 잦아 우연으로 여길 수 없게 되면서 럭슨 수상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의 태도는 수상의 직무보다 승자 아니면 패자의 가치관이 팽배한 기업에 적합한 것이며 그에게 최소한의 공감능력이나 세계관이 결여된 것을 보여준다.
럭슨 수상이 덜 성공적이거나 야망이 작은 사람을 비하하는 것은 그가 지닌 긍정적이며 자신감 넘치고 활기찬 태도의 그늘로 볼 수도 있다.
그와 동행한 기업인들이 A급이냐 B급이냐와 상관없이 일본에서 가시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우주항공 회사인 로켓랩(Rocket Lab)이 일본 기업인 신스펙티브(Synspective)와 로켓 발사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토다(Toda) 사는 퀸스타운의 럭셔리 관광업에 투자하기로 했으며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두 건의 계약이 체결되었다.
그러나 안보협약은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하다.
럭슨 수상이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대한해협(Korea Strait) 건너 편에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Vladmir Putin) 대통령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고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든든한 무기 공급원이 되었다.

이 지역에 푸틴이 방문한 것은 일본과의 정보공유와 해군과 공군의 한반도내 잠재적 활동감시를 포함하는 뉴질랜드의 새로운 계획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했다.
일본, 한국, 뉴질랜드 모두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주도 오커스(AUKUS) 협정의 두 번째 영역(Pillar II)에 참여할 것을 고려중인 상황에서 이번 주 일본에서 발표된 뉴질랜드의 이 지역 군사력 배치는 이를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한 조치다. (The Press, 22 June 2024).

(번역: 김유한) 뉴질랜드 통번역사협회(NZSTI) 정회원, 호주 NAATI Certified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