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백만의 도시(A city of two million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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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백만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살고 싶습니까?


지난 달, 위크엔드 프레스 (The Weekend Press) 신문을 통해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인 리앤 댈지엘(Lianne Dalziel)과 시 의원 라프 만지(Raf Manji) 가 제시한 청사진 속에 포함된 이 질문이 크라이스트처치 시 의회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앤드류 터너(Andrew Turner)가 이끌고 여섯 명의 시 의원이 속해있는 피플스 초이스(People’s Choice)는 부정적 입장이다.


터너는 ‘전 세계에 대도시는 무수히 많으니 그런 데서 살고 싶으면 선택하면 되지만 크라이스트처치는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도시로 우리의 삶의 터전은 보존되어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터너의 발언은 “지금 이대로의 크라이스트처치가 좋으니 마음에 안 들거나 큰 도시가 좋은 사람은 거기 가서 살면 된다” 란 것으로 명백히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터너가 지적하는 문제점은 수자원 파괴, 도시를 에워싼 자연의 훼손 그리고 사회 기반시설에 투자할 재원조달 등 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에 따른 변화를 잘 관리하고 계획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이 변화를 반기지 않는 것은 흔한 일이며 불가항력으로 많은 것들이 바뀐 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옛 것을 동경하거나 사라져버린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시민들이 변화에 대해 부정적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전,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댈지엘 시장과 만지 의원의 말대로 토론을 통해 미래에 어떤 기회가 주어질 것인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도시 개발은 50년의 시간을 두고 이뤄지겠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한다면 지금의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시의 열악한 재정상태를 고려할 때 더더욱 그러한 검토는 의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대도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질서, 오염, 교통체증이 난무하는 곳에서 누가 살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한다.    런던에는 약 830만명, 시드니에는 42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¼ 이상이 오클랜드에서 살고 있는가 하면 뉴질랜드 남섬 전체 인구의 40% 가까운 사람들이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도 도시는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백 년 전 뉴질랜드는 도시와 시골의 인구분포가 각각 50만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백 년이 지난 지금, 시골 인구는 그대로인 반면 300만이나 더 많은 인구가 도시에 흡수되어 있다.   
인구증가는 필연적이어서 현재 캔터베리 인구는 54만을 기록하고 있다.  

 
공식적인 인구예측 자료에 따르면 불과 16년 후인 2031년까지 캔터베리 인구는 최대 73만 3천명이 될 것이라 하니 이들을 수용하려면 지금부터 매주 80채의 주택을 건설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니 50년 후 캔터베리 지역에 2백만이 넘는 주민이 거주한다는 것이 갑작스레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면서 시급히 미래를 준비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인구 2백만의 도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190만이 살고 있는 서 호주(Western Australia)의 퍼스(Perth)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매년 이코노미스트지 (The Economist)가 선정하는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퍼스는 작년에 오클랜드를 제치고 9위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무질서한 도시팽창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것은 퍼스 시의 리더들이 2061년, 퍼스 인구가 500만에 도달하였을 때를 대비하는 나름의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로 그들 역시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란 측면에서 대도시는 분명 장점이 있다. 
납세자가 늘면 사회 기반시설과 서비스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증가한다.   
규모가 확대되면 경제가 성장하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며 보다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문화활동도 늘어나게 된다.  


최악의 선택은 인구증가에 대해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채 문제에 맞닥뜨리는 것이다.  

(원문: The Press Editorial, 번역: 김유한, NZSTI Member, NAATI Professiona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