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감소로 휘청거리는 호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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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가깝도록 침체 없이 경제성장을 지속했던 호주 경제가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크게 휘청거리는 가운데 이민자 감소가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8월 9일(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가, 호주 국적자나 영주권자들의 귀국만 허용하면서 내년 6월에 끝나는 2021회계연도에 연간 순이민자가 3만6000명에 머물 것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년 6월말까지의 연간 순이민자 예상치인 16만8000명에 크게 못 미치며 2019년의 23만9600명에 비해서는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만약 이처럼 이민자 유입이 저조한 상태가 현실화되면 호주는 내년에 인구증가가 연간 0.7%에 그치면서 지난 1917년 이래 가장 적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호주 인구는 약 2550만명 수준이며 지난 2019년도 인구 증가율은 1.4%였는데, 그중 60%는 이민에 의한 것으로 인구 증가가 둔화되면 경제성장 역시 둔화가 불가피하다.

호주는 지금까지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기반 시설에 투자하는 등 이민자들이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했는데, 여기다가 이민자의 60%를 점유하는 유학생들로 인한 수입도 연간 200억호주달러에 달한다.

내셔널 호주은행(NAB)은 인구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19만채나 감소할 수 있다고 봤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수요가 줄어듬에 따라 내년 집값이 10~20% 하락하고 이로 인해 소비 감소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국경 통제가 지속하면 호주의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깎일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는 지난 6월말까지의 분기에도 정부이 강력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실질 GDP가 7% 감소하면서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기록돼 지난 1991년 이래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코리아리뷰]